고양합동분향소 찾은 시민들…"경찰 지휘부 대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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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는) 일선 경찰관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지휘부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문화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전모(29,여)씨는 "당시 영상을 다 보셨듯이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이 다 각자 열심히 하셨다"면서 "참사 당일 1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미리 나왔으면 경찰 지휘부의 지침이 분명히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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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승화원, 유족들이 자녀 이름 부르며 오열하는 소리 끊이질 않아
유족 친구 "무정차 통과했어도…경찰, 더 적극적으로 적절한 조치 했어야"
"(이태원 참사는) 일선 경찰관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지휘부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문화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허망하게 떠난 젊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전모(29,여)씨는 "당시 영상을 다 보셨듯이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이 다 각자 열심히 하셨다"면서 "참사 당일 1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미리 나왔으면 경찰 지휘부의 지침이 분명히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안타까운 사건으로 이건 참사가 맞고, 대 국민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을 사건인 것 같다"며 "국민적인 트라우마가 지속되지 않도록 심리 지원도 분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들, 한 목소리로 경찰 비판…"사고 전 다수의 112신고 알고 더 분노"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 또래의 자녀 또는 손자를 둔 여성들은 조문 후 안타까운 마음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20대 자녀를 둔 김모(58)씨는 "뉴스를 봤는데 전쟁도 아니고 어떻게 골목에서 150명이 넘게 죽을 수 있냐"며 "경찰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알게 되니까 젊은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사고 전 112신고가 다수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더 분노스러웠다"면서 "어떻게 그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외면했다는 것에 대해 세월호 때처럼 어른다운 어른이 아직도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16살 손자를 둔 하모(68)씨는 "손자 같은 희생자들이 한창 꽃 피울 나이에 희생돼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조금 더 대처했으면 그 많은 사상자가 나지 않았을 텐데 같은 어른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여야가 정쟁을 이제 그만하고 대책을 세워서 나라를 살려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나왔다.
60대 박모 씨 자매는 "우리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가서 내 자식 같은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여당이고 야당이고 이제 싸움질은 그만하고 서로 합의를 좀 해서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립승화원, 자녀 부르며 오열하는 소리 끊이질 않아
이날 희생자 대부분이 나온 수도권에서는 장례식이 잇따라 엄수됐다.
서울시립승화원에서는 앳된 영정을 뒤따르는 유족들이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승화원 전체가 운구차와 운구행렬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 만난 희생자의 친구 A(27)씨는 "많은 사람이 이렇게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먼저 눈물을 흘리면서 대신 아파하는 친구였다"며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개인적으로 이태원역을 무정차만 했어도 이렇게 많은 희생자는 없었을 것 같다"면서 "경찰도 더 적극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직전까지 참사 가능성을 경고하는 11차례의 신고 내용이 담겼다. 경찰의 안이한 판단으로 사고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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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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