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사고 38분 뒤 첫 보고했는데…경찰, 1시간50분 후에야 용산 보고 [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통령실은 2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발생 당시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사고 발생 38분 후인 지난달 29일 밤 10시53분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30일 0시 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사고 46분 뒤 보고 받아…첫 지시는 밤 11시21분”
경찰, 10월30일 0시5분 보고…尹 지시보다도 44분 후
경찰 ‘부실 대응·늑장 보고 의혹’ 논란 더욱 거세질 듯
대통령실, ‘세월호’ 의식한 듯 초동대응 분단위 상세 공개
‘이태원 참사’ 조사 주체, 서울경찰청→경찰청 특수본 변경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통령실은 2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발생 당시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사고 발생 38분 후인 지난달 29일 밤 10시53분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로부터의 보고는 사고 발생 1시간50분 후인 지난달 30일 0시 5분에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관계 부처·기관에 긴급 구호·치료 등 사고 관련 첫 지시사항을 내린지 44분 후기도 하다. 경찰의 ‘부실대응’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30일 0시 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대응시간을 분단위로 상세하게 공개한데 이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당초 경찰의 첫 보고 시간에 대해서는 “(소방청의 사고발생 38분 후 첫 보고는) 최초 보고시점과 보고 경로를 말씀드린 것으로, 이후 다양한 채널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별도 언론 공지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월29일밤 10시15분에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38분 뒤인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며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은 밤 11시1분 윤석열 대통령께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후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 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21분 첫 지시를 내렸다”며 “이 지시는 밤 11시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됐고, 밤 11시36분 언론에 배포됐다. 배포 내용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기관에서 피해시민 신속한 구호와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후 밤 11시54분 대통령은 부상자에 대한 보고가 들어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체계 신속 가동하고 응급의료팀 파견, 인근 병원에 병상 확보를 신속하게 하라는 추가 지시를 내렸다”며 “행안부에도 모든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치료를 실시하라는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은 10월30일 0시16분 대통령의 2차 지시사항으로 언론에 배포됐다”며 “이후 0시42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이 직접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게 됐고, 그 이후 대응상황은 이미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초동 대응 시간을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지난 2015년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고 전후 불분명한 행적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을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사고 당시 새벽에도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동선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경찰의 부실 대응 실태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고의 진상조사 주체가 경찰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는 “서울경찰청이 (이태원 사고의) 수사 주체였는데,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다보니까 수사 주체가 경찰청으로 바뀌었다”며 “경찰청도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청장 스스로 읍참마속 표현 쓰면서 고강도 감찰을 예고했다”며 “그리고 경찰 스스로 녹취록을 공개한 것도 있다. 여러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청이 사고 이후 시민단체 동향을 정리한 문서가 공개됐는데, 대통령실에 보고가 됐나’는 질문에는 “부처와 기관에서 대통령실로 올라오는 여러 보고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yun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C “사고 났는데 경찰들 걸어서 출동”…이태원 참사 목격담
- 고개 숙인 이상민 "유가족과 국민 마음 살피지 못해…심심한 사과"
- 이지한 빈소서 한참 운 여배우 임수향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
-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다리 전체 피멍 든 사진 공개
- 사람 구하는데 "그만 올려" 소리치던 남성...직전까지 구조 돕던 사람
- 토끼 머리띠 男이 밀었다?...범인 지목된 남성 "나 아냐, 마녀사냥"
- "경사로에 마네킹 세워보니"...이태원 참사 현장 재현한 日 방송
- “사람 죽고 있어요, 제발” 경찰관의 처절한 외침…“눈물 난다”
- 이태원 간 유명인이 유아인? “사실무근…해외 체류 중” 루머 반박
- “아빠 생일에 떠난 딸…이젠 떠나보낼 준비” [이태원 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