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시인들의 ‘갤러리 와인 시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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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화가-성옥 정창기 초대전' 오프닝 행사가 열린 지난달 31일 남산 '문학의 집 서울'.
이 특별한 행사는 올해 봄 정창기 화백 전시회에서 감동을 받은 최동호 시인(시사랑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앞서 유종호 시인⸱문학평론가와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의 축사, 김종근 미술평론가의 정창기 작품 소개가 있었고,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시낭독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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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집 서울, 30점 오는 6일까지 전시
‘시를 사랑하는 화가-성옥 정창기 초대전’ 오프닝 행사가 열린 지난달 31일 남산 ‘문학의 집 서울’. 저녁 6시가 되자 전시장 안으로 시인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곧이어 10월의 마지막 밤을 수놓는 이색 축제 ‘갤러리 와인 시낭독회’가 펼쳐졌다.
이 특별한 행사는 올해 봄 정창기 화백 전시회에서 감동을 받은 최동호 시인(시사랑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최동호 시인은 이날 “동양의 붓에 서양의 물감을 적셔 만들어낸 정창기 화백의 화폭은 서양 붓으로 그린 회화와 달리 동양 문인화의 전통에 서양의 채색기법을 변용해서 새로운 화풍을 개척한 것”이라며 이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이번 전시작에 멋진 시 구절을 적어 넣게 된 것도 최동호 시인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전시장에는 김달진의 ‘열무꽃’, 김후란의 ‘자화상’,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최동호의 ‘불꽃 비단벌레’, 김구슬의 ‘잃어버린 골목길’, 윤효의 ‘봄 편지’ 등 명시 구절이 담긴 그림 30점이 걸렸다.
정창기 화백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뒤이어 동생마저 떠난 뒤 몸무게가 10㎏ 이상 빠질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다”며 “그때 나를 일으켜 준 은인들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리도록 응원해 준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패턴에 익숙해지면 그 패턴을 곧장 버리면서 늘 새로움을 추구해 왔는데 앞으로도 미술을 처음 배우던 초등 4학년 학생의 자세로 그림을 그리면서 시인들을 위해 더 멋진 글씨를 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종호 시인⸱문학평론가와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의 축사, 김종근 미술평론가의 정창기 작품 소개가 있었고,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시낭독회가 이어졌다.
1부 낭독회에서는 유종호의 ‘충북선’(낭독 김은숙)에 이어 김왕노의 ‘말 달라자 아버지’, 김추인의 ‘사막의 공식’, 박종명의 ‘그래도 돼’, 정혜영의 ‘날아라, 비양도’ 등 자작시 낭독이 펼쳐졌다. 바리톤 송기창은 최동호의 ‘수원 남문 언덕’과 이수영의 ‘가을 강물’을 열창했다.
2부에서는 김구슬 시인이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만물 조응(Correspondances)’을 멋진 프랑스어로 낭독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뒤를 김선아의 ‘털목도리꽃’, 최동호의 ‘어머니 범종소리’(낭독 장정희), 홍보영의 ‘배 띄워라’, 고두현의 ‘빈자리’, 김종훈의 ‘우크라이나’가 이었다.
시낭독이 끝난 뒤에는 60여 명의 참석자가 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정창기 화백이 한글 서예의 대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문하에서 글씨를 배운 뒤 40세 이후 유화 물감과 싸우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과정과 ‘시를 사랑하는 화가’로 불리게 된 사연이 주된 화제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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