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객들 "전쟁 나는 줄" 염려 속 차분히 일정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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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전쟁 나는 거 아니냐고 놀라기도 했어요.", "염려되기는 했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어요."
2일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될 때 울릉도에 있었던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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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얘기 못 듣고 여행…공무원 등 대피했었다고 해 화나"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일행들과 전쟁 나는 거 아니냐고 놀라기도 했어요.", "염려되기는 했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어요."
2일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될 때 울릉도에 있었던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씨스타1호를 타고 울릉도에서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입항한 관광객 신모(40·경기 수원시)씨는 "아침을 먹고 여객터미널 주변을 걷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 처음에는 민방위훈련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육지의 지인한테 전화 받고 무슨 상황인 줄 알았다"며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니냐며 일행들과 놀라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피하라는 얘기는 현장에서 듣지 못해 관광객 대부분은 모두 대피 없이 돌아다녔다"며 "나중에 보니 울릉도 공무원 등은 대피했었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김동문(58·경기 남양주시)씨는 "일행 24명과 함께 여행했는데 염려되기는 했으나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며 "솔직히 북한의 도발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덤덤했다"고 상기했다.
일부는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가 공습 소식에 잠시 운행이 멈춰 정상에서 1시간 가까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관광 일정을 소화하느라 공습경보 소식을 알지 못하다가 육지의 가족이나 지인들 전화를 받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았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김숙청(66·서울)씨는 "울릉도 본섬에서 다소 떨어진 죽도에 있어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여행 안내자가 알려줘 매우 놀랐다"며 "지인의 안부 전화까지 받고서는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행 12명과 울릉도를 관광한 김학민(74·경기 여주시)씨는 "나리분지를 관광 중 사이렌이 계속 울려 상황을 알았다"며 "약간 놀라기도 했으나 뉴스를 보고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나머지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묵호항으로 귀항한 관광객 대부분은 김씨 일행처럼 울릉도 관광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온 관광객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한편 북한은 이날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영해(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 밖이긴 했지만, 속초 앞바다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것으로,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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