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시장 경쟁 격화 GSK 출사표에 SK바사 '진땀'
MSD 등과 3강 구도 형성
SK바이오사이언스와 다국적 제약사 MSD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3파전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올해 말 GSK의 제품이 국내 시장에 새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로서는 시장 파이가 커진다는 이점이 있으나 글로벌 업체 두 곳과 경쟁하게 된 터라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MSD의 '조스타박스'가 경쟁하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GSK의 '싱그릭스'가 다음달 참전한다. 과거 조스타박스를 판매한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싱그릭스 판매를 맡을 예정이다.
싱그릭스는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와 다르게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한 사백신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생백신을 못 맞는 환자도 접종이 가능하지만, 기존 백신 대비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접종 횟수도 생백신과 달리 두 번이다.
앞서 출시된 국내 대상포진 백신은 두 종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7년 출시한 스카이조스터와 MSD가 2012년 출시한 조스타박스로, 둘 모두 살아 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한 생백신이다. 1차 접종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조스타박스는 15만~20만원대, 스카이조스터는 10만~15만원대다. 시장은 조스타박스가 60%, 스카이조스터가 40%를 점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가 다른 백신 대비 가격이 훨씬 낮고 한 번 맞으면 된다는 편이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진 않을 것"이라며 "경쟁이 심화된다기보다 대상포진 시장이 보다 세분화되며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GSK 백신의 국내 시장 침투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높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기존 백신들보다 우수한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보여서다. 백신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은 기존 백신들이 있으나 예방 효과는 GSK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알려져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의 예방률은 50세 이상 환자에서는 50%대 수준이었으나, 싱그릭스는 97%에 달하는 글로벌 임상 결과를 보인 바 있다. 또한 70세 이상에서도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는 41%였지만 싱그릭스의 예방효과는 90% 이상이었다. 해외 시장에서 싱그릭스를 더 선호하는 이유다.
또 싱그릭스는 대상포진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 예방 효과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50세 이상에서 91%, 70세 이상에서 89%로 확인된 것이다. 이런 장점들로 싱그릭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독점인 98%에 이른다. 올 상반기 매출도 2조원을 넘겼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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