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화이트칼라 손잡고 EU기금 70억원 빼돌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마피아가 유럽연합(EU) 농업 기금 500만 유로(약 70억 원)를 빼돌리는 수준으로 진화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시실리 법원은 마피아 조직과 조력자 등 91명에게 사기, 문서 위조, 공갈, 유령회사 설립, 마약 밀매 등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이탈리아 마피아가 유럽연합(EU) 농업 기금 500만 유로(약 70억 원)를 빼돌리는 수준으로 진화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시실리 법원은 마피아 조직과 조력자 등 91명에게 사기, 문서 위조, 공갈, 유령회사 설립, 마약 밀매 등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이 받은 징역형은 총 660년에 달한다. 이중 두목 2명에는 각각 30년과 23년 형이 선고됐다.
1년 6개월에 걸친 재판에서는 이들 마피아가 이른바 '화이트칼라'와 손잡고 EU 농업 개발 기금을 빼돌린 수법이 속속 드러났다.
이탈리아 검찰은 폴리티코에 "마피아가 사람들을 협박하고 마약을 파는 조직에서 탈피해 더 복잡한 형태의 수익 구조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마피아 조력자는 회계사와 정치인, 공무원 등이었다.
검찰은 2020년까지 4년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하고 약 1천명의 경찰을 동원해 마피아 조직원 수십 명의 집을 수색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사건으로 EU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탈리아 경제 회복을 위해 제공하기로 한 1억9천150만 유로(약 2천685억 원)의 집행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방 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EU 기금이 아직 지원되지 않은 땅을 찾아내는 수법을 썼으며, 땅 소유주들을 협박하거나 가짜 임대차 계약서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때로 교회 소유 부지, 미 해군 통신망 구축 부지 등 농지가 아닌 곳의 문서를 위조해 EU 기금을 받아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2012년 현지 국립공원 책임자가 관할지 EU 기금 내역을 조사하다가 수면 위로 드러나 대대적인 수사로 이어졌다.
이 책임자는 2016년 암살당할 뻔한 적도 있다.
지금도 24시간 무장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생활하고 있는 그는 이날 법정에 나와 재판장의 판결문 낭독을 경청했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폭력 조직 손에 넘어간 탓에 '망자들의 땅'으로 불렸다"며 "이들은 EU 기금을 갈취해 땅을 분할하고 농민들을 겁박해 아무도 이들에게 대항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내려진 600여 년의 형량은 강력한 신호"면서 "이제 이곳에 자유가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kjw@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생후 1천일까지 단 거 덜 먹으면 중년에 당뇨·고혈압 위험 뚝" | 연합뉴스
- 은평구서 3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 살해…긴급체포 | 연합뉴스
- 진흙 처박힌 차량에 시신 방치…"세상 종말 같아" 스페인 대홍수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