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딸 잃은 태국 부모 "혼자 준비해 유학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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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서 숨진 태국인 낫티차 마깨우(27) 씨의 부모가 마티촌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외동딸을 잃은 슬픔을 전했다.
고인의 아버지 싸컨(67) 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마음이 안 좋았다. 딸은 엄마와 대화하는데 나와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나(64) 씨는 "딸이 전부 혼자 준비해서 한국에 유학 갔다"며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가기 전에는 허락을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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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하나뿐인 딸을 잃어 너무 슬픕니다. 대학 졸업 후에 취업과 유학을 하겠다며 한국에 갔는데…"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서 숨진 태국인 낫티차 마깨우(27) 씨의 부모가 마티촌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외동딸을 잃은 슬픔을 전했다.
고인의 아버지 싸컨(67) 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마음이 안 좋았다. 딸은 엄마와 대화하는데 나와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나(64) 씨는 "딸이 전부 혼자 준비해서 한국에 유학 갔다"며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가기 전에는 허락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일 년에 한 번 있는 행사라며 가게 해달라고 부탁해 그러라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전에 딸 전화해 '앞니가 빠지는 꿈을 꿨다'며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고,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하니 할아버지 안부를 물었다"며 "사건의 징조였던 것 같다"고 했다.
태국 북부 펫차분주 출신인 고인은 마하사라캄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자매결연을 한 상명대 국제문화언어교육원에서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방콕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한 그는 방콕 한식당에서 일하는 등 어렵게 모은 돈으로 다시 한국에서 서강대 어학원에 다녔다.
농업 일을 하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고인의 부모는 딸의 한국행을 말리기도 했으나 본인의 미래를 위해 떠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착하고, 귀엽고, 부모 속 썩이지 않고, 고향에 오면 항상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있었던 딸이 이렇게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들은 딸의 시신 이송 비용 40만밧(1천500만원)이 없어 걱정했다며 친척에게 빌리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이후 한국 외교부가 주태국 대사관을 통해 운구비용 등을 포함해 장례비 1천500만원 지원 방침을 전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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