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유령 그물' 심각성 부상...해결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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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령 그물'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유령 그물이란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돼 마치 유령처럼 바닷속을 떠다니는 폐어망을 뜻한다.
크고 작은 물고기부터 바다거북·바다표범·고래·상어·바다새 등 수많은 바다 동물들이 유령 그물에 걸려 죽음에 이른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64만 톤의 새로운 유령 그물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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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그물은 만들어진 본래의 목적대로 바닷속을 떠다니며 해양 생물들을 잡는다. 크고 작은 물고기부터 바다거북·바다표범·고래·상어·바다새 등 수많은 바다 동물들이 유령 그물에 걸려 죽음에 이른다. 규모를 헤아리기 쉽지 않지만 국제포경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만8000마리 고래와 돌고래가 유령 그물에 희생된다. 다이버들의 몸에 얽히거나 선박 프로펠러에 감겨 사고를 일으키는 일도 잦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64만 톤의 새로운 유령 그물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 큰 문제는 화학 섬유 등으로 만들어진 유령 그물이 영원히 썩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최근 글로벌 ESG 흐름을 타고 해양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시셰퍼드 글로벌과 함께 유령 그물 및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오션 버블 버디’를 선보였다. 오션 버블 버디는 비누가 무르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비누 받침이자, 비누를 잘게 갈아 족욕이나 애벌빨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솝 그레이터다. 2016년부터 꾸준한 파트너십을 이어 온 해양환경보호단체 시셰퍼드 글로벌 그리고 네덜란드 디자이너 푸크예 플뢰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폐그물과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만큼 자연스러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에서 폐어망 리사이클링 플리츠백을 공개했다. 이는 국내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제품으로 만든 첫 사례로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인 폐어망 리사이클링 나일론 ‘마이판 리젠오션’이 업계 최초로 사용됐다. 자투리가 남지 않는 뜨개 공법을 적용하고 불필요한 재고를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 초 삼성전자는 유령 그물을 스마트폰 부품에 사용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갤럭시 기기 등에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양 오염을 줄이는 데 일조함과 더불어 사용자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목표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탭S8’ 시리즈 등을 비롯해 하반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 일부 내부 부품에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가 적용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바다의 날을 맞아 폐어망 재활용 소셜 벤처 기업 넷스파와 협력을 체결하고 폐어망 수거 및 운반 시스템 구축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8월에는 삼양사가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활용한 자동차 내외장재용 플라스틱 생산을 예고한 바 있다.
문다애 (dalov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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