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NLL 넘어 탄도미사일 발사‥군, 대응 사격
[5시뉴스] ◀ 앵커 ▶
앞서 보신대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리 군의 대응 사격, 여기에 북한군의 포 사격이 잇따르면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엄지인 기자, 먼저 지금 상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오늘 하루의 흐름을 간략히 시간상으로 보면, 새벽 6시 51분부터 9시 12분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일대에서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요.
이 중 원산에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NLL 남쪽에 떨어졌습니다.
NLL 남쪽으로 26킬로미터, 속초에서 동쪽으로 57킬로미터, 울릉도에선 서북쪽 167킬로미터 지점입니다.
공해상이긴 하지만 영해가 내륙에서 12해리 22킬로미터 정도니까 속초에서 상당히 근접한 곳입니다.
이후에 우리 군이 낮 11시 10분부터 12시 21분까지 1시간 넘게 공대지 미사일 3발을 NLL 이북 방향 공해상으로 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넘어 온 거리에 상응하는 곳으로 쏜 대응 사격이었는데, 이후에 낮 1시 27분쯤, 북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백여 발의 포병 사격이 포착됐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울릉도에 내려졌던 공습경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됐고 다만 경계경보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 앵커 ▶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곳이 공해라고는 하지만 전례가 없는 도발 아닌가요?
해상완충구역 포 사격까지, 9·19 군사합의도 다시 어긴 셈이고요.
◀ 기자 ▶
맞습니다.
북한이 해안포나 방사포를 NLL 남쪽으로 쏜 적은 있고, 연평도 포격 도발도 있었지만, 탄도미사일을 이렇게 NLL남쪽으로 쏜 건 분단 이후에 처음입니다.
북한은 그간 미사일 발사를 무기 개발의 일환이라고 설명해 왔고, 그래서 통상 동쪽에서 동북 방향으로 쏘아 올려 왔는데, 이번엔 직접적으로 위협을 한 겁니다.
9·19 군사합의로 설정한 해상완충구역, 서로 훈련이나 도발 자제하기로 설정한 이 곳에 다시 포탄을 떨어뜨리면서, 사실상 합의를 지키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 앵커 ▶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되면서 울릉군에 공습 경보가 내려진 건데, 피해는 아직 접수된 게 없는 거죠?
◀ 기자 ▶
네. 미사일 발사 4분 만인 8시 55분쯤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공군의 탄도탄 레이더에 미사일이 포착되면서 연계된 민방위 기관에서 자동으로 경보가 내려졌는데, 여객선이 회항하고 비행기가 우회하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건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에 서해 최북단 백령도 대청도에 내려진 뒤 6년 반만입니다.
◀ 앵커 ▶
북한의 이번 도발, 위협의 이유 뭐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미사일 발사에 앞서서 북한의 군사 부문 실무를 총괄하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담화를 내놨습니다.
"한미가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북한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고, 끔찍한 대가를 치를 거"라는 내용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한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이자 대응입니다.
한미연합공중훈련에는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의 군용기가 동원되어 있는데, 북한은 이 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자 군사적 도발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빌미로 해서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도록 한 9·19 군사합의를 어기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북한이 인정하지 않았던 북방한계선 NLL 무력화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미훈련은 이번주 후반 4일까지 예정돼 있고 다음주 초엔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집니다.
북한이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무력 시위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있고요.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미사일 시험을 계속해 온 만큼 미국을 직접 자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까지 수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군도 긴장 속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엄지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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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기자(um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1700/article/6423193_357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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