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녹취록 공개 후 공세 전환 "이상민 사과 늦었다" 윗선 '정조준'

정재민 기자 2022. 11.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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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닷새째인 2일 정부 책임론을 앞세워 1차 책임자로 박희영 용산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거론하는 한편 나아가 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른바 '윗선'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불과 나흘 전 '초당적 협력'을 앞세우며 정쟁을 삼가겠다고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기조 전환과 함께 전날(1일) 공개된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록으로 이태원 참사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것을 강조, 윤석열 정부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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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적 협력' 기조서 공세로 전환, 1차 책임 이상민·윤희근 지목
한덕수 넘어 尹 사과까지 요구…尹 "무한책임감 느껴" 즉답 피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닷새째인 2일 정부 책임론을 앞세워 1차 책임자로 박희영 용산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거론하는 한편 나아가 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른바 '윗선'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불과 나흘 전 '초당적 협력'을 앞세우며 정쟁을 삼가겠다고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기조 전환과 함께 전날(1일) 공개된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록으로 이태원 참사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것을 강조, 윤석열 정부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 총리를 겨냥해 "사태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 간담회장에서 농담을 했다"며 "현재 이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사 나흘 만에 사과를 한 이상민 장관에 대해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던 발언을, 뒤늦은 사과로 덮을 수 없다. 결코 막을 수 없던 참사가 아니었다"며 "우리 국민은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당할 때, 국가는 과연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민주당은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를 열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은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참사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 언론 보도와 함께 같은 기간 이 장관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발언 논란에 이어 전날 공개된 사고 당일 112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고 수습에 이어 정부 차원의 책임 규명으로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1차 책임자로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지목하며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결국 정점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윤 대통령"이라며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하고 윤 청장도 즉각 파면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 김교흥 의원 또한 "1차 책임은 용산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이지만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에 이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본다"고 정조준했다.

전날 윤 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에 이어 이 장관, 오 시장까지 공식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112 녹취록 공개를 앞두고 이른바 '악어의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 속 당분간 공세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공개 녹취록을 두고 "시작에 불과하다. 필요하다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실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예고했다.

이같은 야당의 공세에 대통령실은 이날 이 장관의 경질설에 대해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사과나 유명 표명 가능성을 두고선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고 직후 대국민담화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단 말을 했다"고 전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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