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호·손동연 일선 후퇴…현대重그룹, '세대교체' 사장단 인사(종합)

기사내용 요약
김형관 사장 등 3명 승진
강달호·손동연 부회장, 자문역 맡기로
4인 부회장 체제서 2인으로 축소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이동욱 현대제뉴인 사장,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2일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3명의 사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세대 교체 차원의 인사도 이뤄졌다.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대표이사가 서로 자리를 옮긴 것은 양사의 장점은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제뉴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 사장은 기존 조영철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건설기계 부문 시너지창출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이끌게 된다.

특히 이 사장은 건설기계 기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설기계 사업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기술개발 총괄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볼보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장 혁신을 직접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건설기계의 생산혁신 및 스마트 공장으로 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건설기계 부문의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 인수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의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양사의 기술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세대 교체 성격도 반영됐다.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등 4명 중 2명만 부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업계는 정기선 사장이 지난 3월 지주사인 HD현대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 단행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40대 임원이 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 또한 이런 추세를 따라갈지 관심"이라며 "정기선 체제가 확고해지면 능력 중심의 발탁 인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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