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NLL `선 넘은` 北…우리 군도 보복 사격 `강경 대응`

권오석 2022. 11. 2. 17: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방사포 등을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후 1시 27분쯤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발의 포병사격까지 실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동해상 NLL 넘어 울릉도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최소 17발의 다양한 미사일·100여발 포병사격 도발
군 당국 "분단 이후 처음으로 영해 근접…결코 용납 못해"
우리 공군, 北도발 비례해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 보복사격

[이데일리 권오석 김관용 기자]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방사포 등을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우리 군은 NLL 이북 공해상으로 대응사격에 나섰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2일 오전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5일 만이다. NLL을 넘어온 미사일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던 중 공해상에 떨어졌고, 이에 경북 울릉군 지역엔 즉각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이다. 우리나라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인 것을 고려하면, 북한의 미사일이 영해 코앞에 떨어진 셈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최소 17발의 다양한 미사일을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했고 국방부와 합참은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다만 울릉군 내 공습경보는 오후 2시 경계경보로 전환됐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비례해 NLL 북쪽 공해상으로 정밀 실사격을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공군 F-15K 및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에 타격했다.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후 1시 27분쯤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발의 포병사격까지 실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4일에도 동·서해상 완충구역에 포병 사격을 감행했다. 이는 접경지역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맺은 `9·19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35B와 한국 공군의 F-35A 등 전투기 240여대가 동원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000t급)도 부산항에 입항했다.

공군력이 압도적으로 열세인 북한으로선 상당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북한 군부 핵심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더이상의 군사적 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북한이 NLL 이남을 직접 노렸다는 점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차원이 다른 도발로 규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더 큰 도발 수순으로 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총장)는 “최근 북한이 전술핵 선제타격론까지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한반도 내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순서상으로 화성 15형 또는 17형과 같은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후 미국의 반응을 보면서 7차 핵실험 여부·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26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15번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