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3분기 실적 축포에도…인터넷은행 '생존고민' 여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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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하락과 카카오 화재 사고 등 대내외적 악재로 홍역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물론 카카오뱅크 역시 주가 반등을 위해 성장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7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여세를 4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와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인증 사업 진출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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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성 제고 및 주주환원정책은 여전히 숙제
케뱅, 연내상장 물건너가…기업가치도 7조→3조대로 '뚝'
토뱅, 인뱅3사 출혈경쟁 속 적자 여전…후발주자 '리스크'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주가 하락과 카카오 화재 사고 등 대내외적 악재로 홍역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예상보다 높은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업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나머지 인터넷은행의 사정은 썩 좋지 못하다. 케이뱅크의 경우 연내 상장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고,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여전히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 역시 주가 반등을 위해 성장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다. 인터넷은행 전반에 걸친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7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을 포함해 매출액(4118억원)과 영업이익(1046억원) 모두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48.5%, 46.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1조1211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 9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매출액 1조649억원·영업이익 2569억원)을 넘어선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여세를 4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와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인증 사업 진출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미래 성장성 제고와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실행 방안 등은 남아 있는 숙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1년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자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자사주 매입 관련해선) 대손준비금과 같은 추가 적립이 필요한 항목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 어느 정도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는 지 규모를 추산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년 3월 이후 배당 가능 이익이 확정되고 나면 성장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많은 주주분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 미룬 케이뱅크, 흑자전환 못한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이달 중순과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457억원의 순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지만, 연내 상장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가며 성장궤도 진입 시기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는 하반기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으로 플랫폼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 데다, 카카오뱅크 주가 추락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업가치 역시 당시 7조원에서 현재 3조원 중반대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여전히 적자 구조다.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1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1분기엔 654억원, 2분기엔 589억원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감소 추세지만 흑자 전환에는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흑자 전환에만 각각 3년, 5년이 걸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성장은 이룰 수 있다는 측면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불거진 출혈경쟁이 성장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대출 확대 정책보다는 금융 안정을 위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인터넷은행의 성장에 제약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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