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노을 "해체 NO, 올드하지 않은 가수될 것"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22. 11. 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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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걷다 쉬다 하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흘렀네요."

대표 '감성 발라드 그룹' 노을(강균성 이상곤 전우성 나성호)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멤버들은 벌써 20년이 됐다면서, 그동안 자신들의 음악을 사랑해 준 리스너들에게 큰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새 미니 앨범 '스물'은 그 사랑에 대한 노을의 보답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부터 '스물' '아직 널 사랑해 ' '너와 바다' '미완성' '잇츠 오케이(It’s Okay)'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나성호는 "몇 년 동안 싱글 앨범만 발표하다가 오랜만에 미니 앨범을 만들었다. 2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다. 또 멤버들이 수록곡을 한 곡씩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해서 각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아무래도 자기가 곡을 만들면 자기 생각과 감성이 많이 들어간다. 이에 멤버들의 색깔이 잘 드러난 앨범이며,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다양한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은 어느 연인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식어가는 감정과 그 심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노래다.

나성호는 "이번 작곡가들과는 첫 작업이었다. 아무래도 같은 발라드여도 새로운 작곡가랑 작업할 때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시너지나 분위기, 감성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곡은 코러스 없이 곡을 완성했다. 보컬 그룹이라면 같이 화음을 넣고 하는데, 물론 그런 것도 디테일한 부분이지만, 고민을 많이 했다.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가사가 오롯이 들렸으면 좋겠고, 보컬이 귀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러스 없이 보컬로만 이어지는 스타일로 녹음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감상 포인트에 대해 강균성은 "'어떨 것 같아 남이 된다면'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남이 된다면'이라는 표현이 기존 발라드에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저한텐 신선했고, 그걸 서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환승연애'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BGM으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 보느냐"라고 물으며, "전 연인이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이지 않느냐. '어떨 것 같아 남이 된다면'의 가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이미 남이 돼 나온 거지만 말이다. 이처럼 연애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아서 BGM으로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02년 1집 앨범 '노을'로 데뷔한 노을은 20년의 동력으로 멤버들을 꼽으면서도,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강균성은 "너무 많은데, 음악적 성향이 잘 맞고, 마음이 잘 맞는 멤버들을 만난 것부터 그때마다 너무 좋은 회사와 스태프, 때에 맞게 너무 좋은 곡을 써준 작곡가. 노래를 사랑해 준 팬들이 저희에게 큰 힘이었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20살 성인이 된 노을.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위기)는 없었을까. 이상곤은 "다행히 사춘기 시절에 멤버들과 잘 안봤다. 5년 공백이 그 시절을 잘 지나가게 한 것 같다. 연락은 항상했지만, 대면으로 만난적이 많지 않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 각자 군생활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일적으로는 트러블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아주 특별한 일들이 생기진 않았다"고 밝혔다.

강균성은 "사춘기를 심하게 겪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정말 이렇다 할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우리는 해체라는 얘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 기사가 나온다든지,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졌다든지 등 외부적인 요인들은 많았다. 지나보면 저희를 힘들게 했던 것들이 저희를 단단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노을은 20년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꾀하며 시대에 발맞춰갔다.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발라드로도 꾸준히 다양성을 모색한 것. 노을의 음악이 세대불문 대중성을 자랑하는 이유다.

강균성은 "요즘에는 리스너 분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 트렌드가 계속 바뀌고는 있지만,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음악이 나오는 게 아니라 잘 퓨전이 돼 있다. 저는 그런 변화들이 너무 좋게 느껴진다. 저희가 쓴 노래를 살펴보면 어느 누구에는 굉장히 좋은 곡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저희 노래인 '붙잡고도'도 발라드 멜로디에 힙합 비트를 얹었던 곡이다. '아파도 아파도'도 강한 3박자의 곡이었다. 요즘 트렌드가 뭐냐고 물으시면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야 한다는 것 같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면 개척도 해야 하는 거다. 그런 고민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은 모두 신선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나성호는 "사실 한국에서 가수로서 20년이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물론 더 대단한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20년이나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음악이든 어떤 모습이든 올드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 항상 올드하지 않은 모습으로 대중들과 꾸준히 함께 하고 싶다. 저희 음악을 가까이해주고 그 안에서 많은 삶의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상곤은 "걷다 쉬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지만, 이 안에서 과연 이탈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누가 저승으로 가지 않는 한, 앞으로도 무탈하게, 같이 걷다 쉬다 하고 싶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이제 노을은 전국투어를 통해 전국 팬들과 만난다. 강균성은 "공연 티켓이 잘 팔렸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며 특유의 유쾌함을 드러내면서 "발라드 가수니까 심심하거나 재미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오면 후회 없을 거다. 저희가 몇 곡을 선정해서 아주 멋있게 편곡을 했다. 또 같이 놀고 호흡하는 무대가 준비돼 있다. 와서 감성도 가져가고, 힐링도 얻고, 스트레스도 풀고,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요즘 소비 패턴이 바뀌었어요. 경제는 어려운데 명품은 줄 서는 거죠. 그래서 '납득'라는 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납득이 되면 소비가 되는 거죠. 저희 공연 역시 그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정말 납득이 되는 공연이 됐으면 해요."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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