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재선 준비 돌입

이지민 2022. 11. 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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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재선 준비에 돌입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9월부터 백악관 관저에서 보좌진들과 2024년 대선 준비 회의를 열고 있다.

일부 민주당의 선거 전략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발표가 너무 늦어질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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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백악관서 2024년 대선 준비 시작
8일 중간선거 패배 시 바이든에도 치명타
美 민주당 내 대안 후보 요구도 적지 않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재선 준비에 돌입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9월부터 백악관 관저에서 보좌진들과 2024년 대선 준비 회의를 열고 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몇 달 내로 다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회의체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젠 오말리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 바이크 도닐런 선임고문이 참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메모리얼 대학교에서 중간선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플로리다=AP연합뉴스
백악관의 다른 고문들이 8일 중간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던과 도닐런은 최근 민주당 소속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만난 인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대선캠프 책임자인 데이비드 플러프, 재선 당시 캠프 책임자인 짐 메시나 등이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의지는 꾸준히 밝히고 있다. 지난달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공식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문들은 내년 초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뚜렷한 발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겠다는 취지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얼마 되지도 않아 재선을 언급해 오히려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부 민주당의 선거 전략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발표가 너무 늦어질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면 민주당이 받는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대선 전략가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 손은 뒤로 묶은 채 2~3개월을 끌 것”이라며 “그렇게 해도 당내에서 대선 출마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만약 트럼프가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 바이든의 히스테리는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바이든의 재선 출마에도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으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바이든이 재선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국 민주당 팀 라이언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중간선거 직후 바이든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외교 무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6∼18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와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어쨌든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 바이든의 재선을 지지하는 여론은 높지만, 동시에 대안 후보를 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9월 W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75%가 바이든의 재선을 지지했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출마할 시 바이든과 대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동시에 56%는 다음 대선에서 바이든 외에 후보가 나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대선 전문가는 “2020년 바이든은 트럼프를 이길 유일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며 “2024년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지 모른다”고 비관적인 분석이 내놨다. 그는 “국민은 바이든이 고령인 탓에 그 일(대통령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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