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실수에 뒷문 불안까지···SSG, KS 험로 불가피

노도현 기자 2022. 11.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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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들이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후 관중을 향해 인사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시즌 동안 SSG를 괴롭힌 ‘뒷문 불안’이 여전하다. 오래 쉰 탓인지 수비까지 흔들렸다.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은 역시나 순탄치 않다.

SSG는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6-7로 패했다.

초반에는 아쉬운 수비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루에서 나온 키움 송성문의 안타 때 SSG 우익수 한유섬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1점을 헌납했다. 선발 김광현이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용규와의 승부에서 포수 김민식의 포일로 또 한 점을 잃었다.

3-2로 달아나던 6회초에는 중견수 최지훈이 김태진의 안타를 단타로 끊어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태진이 2루까지 향한 사이 1루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다만 현재 SSG랜더스필드 외야 잔디가 비가 온 다음날처럼 물컹물컹한 상태라 공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한다.

SSG는 훈련 기간 동안 ‘기본기’를 강조해왔다. 특히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실책 때문에 흐름이 뒤집힌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들은 SSG에게 큰 교훈을 줬다. 더그아웃 주변 곳곳에 붙어 있던 ‘2022 한국시리즈 수비 플레이 약속사항’ 안내판은 시리즈 직전 훨씬 구체적인 내용으로 보강됐다. 하지만 1차전에선 약속이 무색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타석에서의 컨디션은 좋아보였지만, 수비에서 의욕이 앞서다보니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불펜 고민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문승원과 김택형은 각각 1.1이닝, 0.2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았다. 하지만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야시엘 푸이그를 땅볼로 처리한 노경은이 9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대타 전병우에게 2점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SSG는 곧장 노경은을 숀 모리만도로 교체했다. 9회말 김강민이 동점포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다. 모리만도가 10회초 전병우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SSG는 고개를 숙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9회 선두타자 볼넷이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인 SSG는 문승원·김택형·노경은·서진용으로 이뤄진 필승조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계획이다.

3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모리만도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치고는 패배를 떠안았다. 당장 선발 마운드 운용 구상부터 꼬였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 등과 상의해 3차전 선발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리만도는 다음 등판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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