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주장 첼리스트 소환 통보에... “제 변호사가 연락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녹취록에 등장하는 첼리스트 A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첼리스트 A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A씨와 국정감사 도중 한 장관에게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김 의원에게도 소환 조사를 통보했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더 탐사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A씨의 소환 통보 사실을 전했다. 더 탐사는 “A씨는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느냐’며 담담하게 이 시련을 헤쳐나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혼자서 이 힘든 싸움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며 A씨와 서초경찰서 관계자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가 “귀하를 상대로 고발인 새희망결사단 등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되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요구하고자 연락드렸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네. 제 변호사가 연락드릴 거니까 기다리세요”라고 답장했다.
더 탐사 진행자 강진구 전 기자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오늘 A씨에게 먼저 경찰에서 소환 통보가 왔다고 연락이 왔다. 본인이 변호인을 선임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만약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울 거다. 일단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고발장을 살펴봐야될 것 같다”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달 24일 더 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됐다. 방송에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A씨와 전 연인의 녹취록을 재생한 뒤 한 장관에게 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7월19일 자정부터 7월20일 새벽 3시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카페에서 술자리를 가졌냐고 질의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술을 마시고 한 장관이 윤도현 노래를 윤 대통령이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주장한다.
이에 한 장관은 국감장에서 술자리 참석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저는 (오후)10시 넘어서 술집에 남아 있던 적이 20년 동안 없다. 저랑 술 먹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저 술 못 마시는 거 아시냐.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한 장관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더 탐사 관계자들, 김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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