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계절, 실존을 고민하는 책들
지성과 통찰 담은 에세이 출간
끊임없이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 계절이다. 스산해지는 날씨,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자면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철학적인 고민이 하나둘 생각난다.
최근 서점가에 출간된 마거릿 애트우드와 움베르토 에코의 책은 그래서 반갑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소설가인 애트우드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문학, 환경, 페미니즘을 주제로 하는 에세이들을 골라 한 권의 책 '타오르는 질문들'(위즈덤하우스)로 엮었다. '현존하는 가장 치열한 작가'로 불리는 그는 이 책의 원제(Burning Questions)에도 나타나 있듯 화급을 다투는 사안들을 다룬다. '세상에 불을 질러온 것이 우리라면, 우리가 불을 끌 수도 있을까?' 작가는 불평등하고 불안정한 부의 분배 구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 등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과 토론을 벌인다.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기호학자,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관심사를 엮은 '에코의 위대한 강연'(열린책들)은 저자가 매년 참여했던 세계적인 문화축제 '라 밀라네지아'에서 강연 형식으로 남긴 글을 모은 것이다. 작가는 미와 추, 절대와 상대, 거짓과 비밀 등에 대한 주제를 오가며 독자에게 울림 있는 질문을 던진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독재자 히틀러가 그린 정물화의 추함, 거짓말에 대한 칸트의 어리석음 등 고대와 중세, 근현대를 살다간 수많은 사상가와 예술가에 대한 에코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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