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클라우드?···MS는 왜 위메이드에 200억 투자했나

정다은 기자 2022. 11. 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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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112040)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00억 투자를 '깜짝' 유치했다.

글로벌 유력 기업을 '우군'으로 확보해 최근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으로 인해 훼손된 신뢰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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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 MS서 200억 유치
신한·키움 포함 3사, 660억 투자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성장 기대 속
"MS 클라우드 사업 전략" 분석도
위믹스 '깜깜이 공시' 논란 일자
장현국 "상장폐지 가능성 없다"
[서울경제]

위메이드(112040)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00억 투자를 ‘깜짝’ 유치했다. 글로벌 유력 기업을 ‘우군’으로 확보해 최근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으로 인해 훼손된 신뢰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메이드 유튜브 캡처

2일 위메이드는 MS·신한자산운용·키움증권 3사를 대상으로 총 66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300억 원, MS는 210억 원, 키움증권은 150억 원을 투자했다. 표면이자율은 각 0%, 만기 이자율은 1%이며, 사채 만기일은 2027년 11월 18일이다. 전환가액은 5만510원으로 책정됐다. 위메이드 측은 “투자액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글로벌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인 MS가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S는 자사 대표 게임 ‘마인크래프트’ 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능을 금지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이날 공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경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위메이드의 비전에 대해 MS 측이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블록체인 사업이 본인들의 주력 사업이 아닌 만큼 오히려 위메이드와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MS가 최근 인도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체 ‘주피(Zupee)’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P2E 시장 진출보다는 자사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의 해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MS는 피투자사 측이 애저를 이용할 것을 투자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두바이 지사에 이어 최근 아부다비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투자 관련 내용은 확정되기 전까지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려면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투자 유치는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며 소문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번 투자 유치 소식으로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1.5% 오른 5만57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위믹스가 4대 원화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23% 가까이 빠졌던 주가를 하루 만에 회복한 것이다. 위믹스도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17% 오른 2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위믹스는 실제 유통량이 1월 초 거래소에 제출한 예상 유통량보다 많다는 이유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1월 초 대규모 유동화 논란에 이어 재차 ‘깜깜이 공시’ 논란에 휩싸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 크게 훼손됐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30일 분기별 공시 외 수시 공시 병행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놨고, 이날 장 대표도 “위믹스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위메이드가 코스닥 상장사로서 그 어떤 블록체인 기업보다 공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이같은 대처는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여전히 제기된다. 장 대표는 “이번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대응책을 내놨다고 생각한다”며 “저희의 진정성을 계속 보여드리고 지키는 게 신뢰 회복 방안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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