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노리는 SSG 김원형 감독 "폰트, 6이닝만 던져주면 승산 있어"

SSG 김원형 감독 / 사진=DB

[인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월머) 폰트가 6이닝만 던져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SSG랜더스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SSG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다른 팀에게 1위를 내주지 않는 일명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전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6-7로 무릎을 꿇으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2일 경기 전 만난 김원형 감독은 1차전을 돌아보며 "타석에서 모습들은 다 괜찮았다. 타격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다만 수비에서 의욕이 앞서다보니 지나친 모습들이 나왔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SSG는 1차전에서 2개의 실책을 범했고 이 중 한 개는 실점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김 감독은 "외야 그라운드 상태가 비가 온 다음날처럼 좋지 못했다. 그게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홈 팀이 거기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생각할 때 1차전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숀) 모리만도는 다음에 선발로 등판한다.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투수인데 모리만도가 패전투수가 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1차전 패배 후 김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활약했던 2007년을 돌아봤다. 당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내줬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우승과 마주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고참 선수들에게 2007년 얘기를 했다. 2007년에도 1, 2차전을 패했었지만 당시 고참들이 '2경기를 더 져야 끝난다. 4연승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또 한 번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SSG는 이날 투수 폰트를 필두로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후안 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김성현(2루수)-이재원(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차전과 비교했을 때 9번 포수가 김민식에서 이재원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김 감독은 "폰트와 이재원이 올해와 작년 계속해서 호흡을 맞췄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배터리 호흡 측면에서 오늘은 이재원이 선발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폰트는 정규리그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키움을 상대로도 강했다. 네 차례 맞대결을 펼쳐 3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단 0.62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폰트가 7이닝을 던져주는 것이 베스트"라면서도 "키움 타선이 집중력이 강해 쉽게 아웃당하지 않더라. 폰트가 6이닝만 던져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그의 호투를 바랐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