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초유 NLL이남 北탄도미사일 발사…북, 무모한 도발 중단하라

연합뉴스 2022. 11. 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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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력 도발 양상과 수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이 있지만, 탄도미사일까지 무력 수위를 한껏 높여가려는 속내를 드러낸 듯하다.

북한 무력 도발 행위의 한계선을 점치기는 섣부르다.

북한의 무력 도발 수위가 높아질수록 한반도 정세를 치밀하고 엄중하게 관리해 가야 할 필요성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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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한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처음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공세적으로 치닫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무력 도발 양상과 수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2일 오전 8시 51분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에 떨어진 건 분단 이후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도발 수위가 공세적이고 험악해지는 모양새다. 북한이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인 것으로 포착됐다. 미사일 1발이 낙하한 곳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이다. 공해상이긴 하지만 우리 영해에 매우 근접한 지점이다. 다분히 의도된 무력 도발로 볼 수밖에 없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남쪽을 향한 건 거의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반도를 무력의 대결장으로만 끌고 가려는 저의를 노골화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엄정한 대응은 불가피해 보인다.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미사일 발사만 이번이 15번째다. 북한은 무모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최근 남북 대치 국면이 심화하면서 안보 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 북한은 이날만 최소 17발 이상 다종의 미사일을 동서 방향으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이 있지만, 탄도미사일까지 무력 수위를 한껏 높여가려는 속내를 드러낸 듯하다. 무엇을 위한 도발인지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련의 무력 시위다.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 중이다.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가 동원돼 있는데 북한은 이를 무력 도발의 핑계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무책임한 위협 발언이다. 박정천은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연합공중훈련에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무력 도발 행위의 원인을 한미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 무력 도발 행위의 한계선을 점치기는 섣부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예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의 무력 시위 양상에 근거하면 NLL이나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우리 군은 이날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 미사일 사격을 했다. 매우 이례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조치로 읽힌다. 이에 북한은 이날 오후 강원 고성 일대서 동해 완충구역에 100여 발의 포격을 가했다. 9.19 합의를 위반한 또 한 번의 도발 행위로 긴장감은 더해진다. 경북 울릉 전역에는 이날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경보가 울린 지 20여 분가량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가 전달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경보 상황을 놓고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실 대처라는 지적이 나와선 안 될 일이다. 험난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비 태세를 재차 점검하고 실행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무력 도발 수위가 높아질수록 한반도 정세를 치밀하고 엄중하게 관리해 가야 할 필요성은 커진다. 더불어 대치 상황 속에서도 서로 소통할 계기를 적극적으로 강구해가려는 노력도 방기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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