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에 韓 이미지 실추, 부산엑스포에 불똥 튈라

김진룡 기자 2022. 11. 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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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여러 명의 외국인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한 표가 절실한데, 이번 참사로 14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이 안전과 치안 등이 불안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가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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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외국인 희생 14개국 26명
외신 "韓대응 문제" 잇단 지적 악재로
부산시 "BIE회원국 반응 등 모니터링"

이태원 참사로 여러 명의 외국인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핼러윈데이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이 마련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외국인들이 슬픔을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까지 집계된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는 총 26명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 1명 호주 1명 노르웨이 1명 오스트리아 1명 베트남 1명 태국 1명 카자흐스탄 1명 우즈베키스탄 1명 스리랑카 1명 등으로 14개국이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한 표가 절실한데, 이번 참사로 14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이 안전과 치안 등이 불안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가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이란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표출하기까지 했다. 인명사고가 벌어지고 난 뒤 다른 나라 정부가 책임 여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외교적 관행상 매우 이례적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고,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행사 관리를 잘했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 등을 대처하길 바란다. 이란은 인도적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이란 측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란 측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주요 외신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참사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을 전하면서 ‘분명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밀라드 하가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교수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CNN은 원래 사람이 자주 몰리는 이태원에서 어떻게 이런 재난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논평에서 ‘이번에 서울에서 벌어진 일은 자연재해가 아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회원국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정부 후속 조처 등이 나오면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안전 치안 테러 등의 분야와 관련해 유치계획에서 충분한 내용이 담겼다. 혹시나 향후 이번 참사가 언급될 때를 대비해 정부의 후속 조처를 잘 다듬어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련 포럼을 운영하는 지역 대학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추격하는 시점에 이런 악재가 터져 시가 곤란할 것이다. 진심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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