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설계로 침체 분양시장 활로 찾는 건설업계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및 분양시장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특화설계로 활로를 찾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인데 사업자마다 공급 지역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최고층’, ‘커뮤니티시설 강화’ 등 설계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
2일 건설 및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공급된 ‘양정자이더샵SK뷰’는 평균 58.8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해당 사업장은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공급하는 227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 안 조경과 커뮤니티시설을 특화하고 외부 벽면을 유리패널로 디자인한 커튼월룩을 도입한 점이 경쟁률 제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청약 당시 27.3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창원자이 시그니처’에는 지역 최초로 음식물쓰레기 이송 시스템과 세대창고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달되는 사업장이 늘면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건설사마다 상품성을 특화해 주변의 경쟁 단지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현장이 많은데 어려워진 분양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앞둔 사업장들 중에도 차별화 설계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쌍용건설이 오는 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들어가는 ‘쌍용 더 플래티넘 여수35’(전용 84·179㎡PH 244가구)에는 여수에서 가장 높은 지상 35층으로 건립된다. 전 가구에 펜트리와 광폭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현관 공기청정시스템과 욕실 복합형 환기휀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이달 경남 진주시 진주혁신도시 일원에서 공급할 예정인 ‘진주혁신도시 푸르지오 퍼스트시티’(전용 88~124㎡ 792실)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진주혁신도시 내 첫 푸르지오 단지다. 스카이라운지와 단지 내 수영장 등 차별화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일원에서 공급 중인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전용 84~101㎡ 470가구)도 홍성군 내 첫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다.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인 ‘C2 하우스’를 비롯해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C2 하우스는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가변형 구조로 설계돼 입주민이 자유로운 구조 변경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