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편의점 이야기]'묵은지 맛' 컵라면이 효자상품 됐죠

GS25 'MZ세대 사로잡는 프리미엄 PB'

GS25의 PB 상품 중에 큰컵 용기면 부동의 매출 1위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사진=GS25>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가치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성비 중심이었던 편의점 자체브랜드 상품(PB)도 프리미엄으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유어스프리미엄'(GS25의 프리미엄 등급 PB)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36% 증가했고, 올해에도 42% 증가 추세로 드러났다. GS25는 이 같은 트렌드를 예상하고 2020년 147개이던 유어스프리미엄 상품 수를 2021년에는 256개, 올해(10월 기준)는 303개까지 크게 늘려왔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소비는 경기 변동에 영향이 거의 없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매년 가심비를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 관련 프리미엄 상품군의 개수를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GS25는 '유어스프리미엄골드' '유어스프리미엄' '유어스' 등 세 가지 PB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별로 안전·편리성·기능성·ESG·희소성 등 기준 항목의 차별화를 평가해 일부 제품에 프리미엄 등급을 부여한다.

통상적인으로 유통사 PB 제품은 'PB상품은 싸다'는 목표로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두고 10~20% 더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왔다. 반면 편의점을 중심으로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소비처로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더해졌고, 프리미엄 PB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300여 개의 유어스프리미엄 상품 중 베스트 상품은 오모리김치찌개용기면(오모리용기면)이다. 오모리용기면은 1800원으로 큰 용기면 평균 가격보다 약 10% 더 비싸지만, 묵은지 김치찌개 맛을 라면으로 제대로 구현한 유일한 상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2014년 출시 이후 줄곧 GS25의 큰 용기면 100여 종 중에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줄을 서서 먹는 제조 음료 전문점 브랜드인 카멜커피, 슈퍼말차, 타이거슈가 등과 제휴해 선보인 카멜플랫화이트, 슈퍼말차라떼, 타이거슈가흑당밀크티도 유어스프리미엄 상품이다. 세 상품은 20여 종의 GS25 냉장 컵커피 PB 상품 중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한편, GS25가 업계에서 독점 판매 중인 프리미엄 주류도 인기다. GS25가 10월 초에 선보이자마자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맥주 버터맥주는 GS25 전체 맥주 매출 중 카스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버터맥주 생산은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부루구루'에서 해왔는데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초도물량 20만캔이 일주일 만에 완판됐고, 이후 대형 제조사인 롯데주류와 손잡고 더 많은 물량을 GS25에 공급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증류주 원소주스피릿은 지난 30년간의 GS25 주류 판매 역사를 바꾼 상품이다. 원소주스피릿은 7월 출시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물량의 97%가 입고 당일 즉시 팔린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