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하라!” 79번 신고 받고도 참사 못 막은 경찰 수장 ‘윤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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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는 총 79번의 112 신고가 있었다.
경찰은 그 중 11건의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 날 이태원 거리에는 137명의 경찰이 있었다.
윤 청장은 11월 1일 '이태원 사고 관련 경찰청장 브리핑'에서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다수의 112 신고에 대응이 미흡했다"며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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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에 사람이 몰리는 일은 항상 있는 일이었다. 경찰도 이를 알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30일에는 이태원에 안전 유지 기동대를 파견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핼러윈에는 이태원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았다.
안일했던 경찰 대응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나섰다. 윤 청장은 11월 1일 '이태원 사고 관련 경찰청장 브리핑'에서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다수의 112 신고에 대응이 미흡했다"며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윤 청장이 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월 2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11월 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윤희근 경찰청장이 거취에 대해서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결정이) 빨라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윤 청장은 11월 1일 브리핑에서 사퇴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현안 해결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으나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처신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찰총장으로 8월 10일 청장직을 맡았다. 윤 청장은 전례 없는 고속승진으로 청장 임명 전부터 화제가 됐다. 2021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경비국장직을 맡았다. 올해 6월에는 치안정감(경찰청 차장)이 됐다. 한 달 뒤인 7월 4일 경찰청장(치안총감) 후보로 올랐다.
윤 청장은 청장 입직 전에는 정보‧기획‧경비 등을 맡았다. 경찰 내부에서는 치안정책 수립과 사회질서 유지 업무의 전문가로 통했다. 정부 기관 관계자는 "윤 청장은 지난해까지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사회질서 및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라며 "이 같은 이력이 있는 사람이 경찰청장을 맡았음에도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한 점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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