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최소 17발 발사… 강원·파주 안보 관광 ‘올스톱’

동해상 어선 일부 철수·일부 항공로 폐쇄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강원·파주 등 안보 관광지 운영이 전면 중단됐고 동해 일부 항공로도 폐쇄됐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로 경북 울릉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에 여객선 2척이 서 있다. 연합뉴스

울릉도 인근 조업도 금지됐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성군 통일전망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철수시켰다.

이날 예상치 못한 통일전망대 출입 통제로 인해 매표소까지 왔던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들은 발길을 되돌렸다. 이외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승리전망대, 평화전망대도 방문객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인제군도 DMZ테마노선 탐방과 양구 두타연 등도 운영을 중단했다.

파주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임진각곤돌라는 운영을 중단하고, 방문객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파주시 통일촌 등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출입 통제를 하다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출입이 허가됐다.

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71척을 철수시켰으며, NLL인근 특정 해역 외해에서 조업 중인 어척 10척도 남하 조치했다.

해경은 울릉도에 공습경보 발령 이후 독도와 울릉도 인근에 조업 중인 어선들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해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은 예정대로 운항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을 경유하는 동해상 일부 항공로도 오전 10시 58분부터 3일 오전 11시 5분까지 폐쇄됐다. 폐쇄 항공로 중 북한을 경유하는 항공로를 사용하는 항공사는 없지만,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로는 일평균 33대가 사용하고 있어 우회가 불가피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해 최소 1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가해 9·19 군사합의를 정면 위반했다.

북한은 오전 6시 51분께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4발 발사했고 2시간 뒤인 8시 51분께 동해상으로 3발을 추가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거싱다.

또 9시 12분께부터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군은 오후 1시 27분께 북한이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포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