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사건의 지평선'은 어떻게 역주행이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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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주행 곡이 탄생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다.
믿음이 가는 실력파 아티스트인지라 더욱 반가운 역주행이다.'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지난 3월 30일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END THEORY : Final Edition(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의 타이틀곡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이 앨범의 마침표를 장식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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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오랜만에 역주행 곡이 탄생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다. 발매한 지 반년 만에 음원차트 TOP100에 진입하더니 한 달이 더 지난 지금은 TOP2다. 요즘 차트를 보면 역주행은 불가능한 일일 것만 같았는데 데뷔 16년차인 윤하가 이를 해냈다. 믿음이 가는 실력파 아티스트인지라 더욱 반가운 역주행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지난 3월 30일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END THEORY : Final Edition(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의 타이틀곡이다. 발매 당시엔 TOP100 근처도 못갔을 만큼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분명 네임드 있는 아티스트이지만 요즘 차트 상황은 유명세와 별개로 진입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솔로 여성 아티스트들의 입지도 점차 줄어들어 영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초 '사건의 지평선'이 차트에 등장하더니 순식간에 TOP2까지 올라섰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Nxde(누드)'와 르세라핌의 'ANTIFRAGILE(안티프래질)'의 사이에 당당하게 안착하며 말이다.
정규 6집 리패키지는 '모든 선택은 고민의 끝에서 이뤄지고 모든 탄생은 끝에서 시작된다'는 주제를 펼쳐낸 앨범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이 앨범의 마침표를 장식하는 곡이다.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 예측되지 않는 이별 그 너머의 이야기를 담았다. 좋았던 날의 안녕과 새로운 시작의 응원을 경쾌한 포크락 위로 모던락을 얹어 밝지만 아련한 감상을 준다. 모든 끝에 시작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가사는 이같은 멜로디와 함께 더한 여운을 낳았다.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 '사건의 지평선' 가사 중
댄스, 힙합곡 등 이지 리스닝을 선호하는 최근의 인기곡들과 달리 메시지나 멜로디 구성이 묵직하다. 그래서 윤하의 역주행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윤하는 언제나 진중하고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왔지만 시대 흐름이라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아티스트이기에 도태될지언정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왔고, 어느 순간 윤하는 성적보다 음악성에 초점을 맞춘 채로 홍보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간의 역주행 곡들은 SNS 마케팅, 직캠 유튜브 영상, 방송 노출이 흥행의 도화선이 됐다. 윤하는 이런 것들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각종 대학 축제와 뮤직 페스티벌이 재개되면서 '페스티벌 여왕'이라 불리는 그에게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고, 그곳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부른 것이 역주행의 시발점이 돼줬다. 그의 노래처럼 아날로그에 가까운 낭만적인 역주행의 시작이었다. 라이브가 워낙 출중한 가수이기에 가능했던 역주행이기도 하다.
그렇게 올라선 '사건의 지평선'은 TOP10에 놓인 곡 중 슬픔에 빠진 대중의 마음을 가장 잘 어루어만지며 인기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위로와 안식이 필요한 요즘, 모든 끝에 시작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위안을 안겼다. 묵직하게 음율을 떠낸 윤하의 음악은 그렇게 빛을 발산했다.
윤하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어차피 하던 걸 계속할 뿐이라서 별다른 것 없지마는 TV에도 초청돼서 노래하고 무엇보다 우리 홀릭스(팬덤명) 어깨 펴지는 소리 들려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다. 오늘도 세상을 구하러 가자"고 간략한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음악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큰 여운을 남긴다. 좋은 음악이 뒤늦게나마 빛을 본다는 것, 그리고 이 노래를 짓고 부른 이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 지를 재차 알게 되는 것의 끝에는 '진심'이라는 가장 큰 무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기껍게 환영할 만한 역주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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