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서울청·용산서 등 8곳 압수수색..."참사 원인 규명"

황보혜경 2022. 11. 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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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황보혜경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오늘 오후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을 포함해서 8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관련 자세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인데요.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한 사실상 문책성 인사도 함께 실시됐습니다.

사회1부 황보혜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사실 특수본, 경찰이 스스로 감찰에 나선다는 부분에 대한 비판의 시선도 있습니다마는 아무튼 뼈를 깎는 각오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으니까 들여다보죠. 압수수색 관련 내용부터 종합해 주시죠.

[기자]

이태원 참사 사고 규명을 위해 꾸려진 경찰청 특별사수본부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청은 오늘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비롯해 용산구청과 용산소방서 이태원역 등 모두 8곳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역은 무정차 요청을 언제 했느냐를 두고 경찰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관련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다산콜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참사 당시 혼잡 신고가 얼마나 접수됐는지 내역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들 기관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본 뒤 압수수색 결과 토대로 입건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현재 수사관 80명 정도 보내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늑장대응 논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첫 112 신고가 저녁 6시 30분쯤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내용 정리해 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참사 당일 4시간 전인 저녁 6시 34분에 첫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6시여 30분에 좁은 골목인데 사람들이 엉켜서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됐습니다. 첫 사고부터 압사라는 단어가 나오는 거고요. 이후 8시 반 사람들이 쓰러져서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8시 53분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또 압사당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어왔고요. 사고 직전까지 10시 11분까지도 압사될 것 같다는 단어가 나오는 등 모두 9번에 걸쳐서 관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만큼 상황 심각성을 인식하는 시민들 이 많았다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황보혜경 기자가 언급한 대로 사실 저희는 이번 참사 이후 이 단어를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마는 압사라는 단어가 무려 9차례나 등장한 신고 내역을 소개했습니다. 녹취록에 포함된 실제 신고자가 YTN으로 제보도 했는데 당시 상황 어떻게 증언하고 있습니까?

[기자]

녹취록이 공개되자 본인이 참사 당일 112에 신고 전화를 했다는 시민이 YTN으로 제보했습니다. 참사 당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오후 7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제보자는 문제가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거기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찼기 때문에 사실상 거리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길이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CCTV 기둥에 올라가서 사람들을 해밀턴 호텔 컨테이너로 끌어올리기 시작했고요. 이렇게 제보자가 직접 구조한 사람만 10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을 당시 긴급한 상황에서 자꾸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서 답답했다고도 증언했는데요.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이태원 참사 당일 112신고자 : 밑에서는 올려달라는데 (대피장소) 위에도 이미 꽉 차서 올려줄 수 없었고. 경찰에서 해밀톤 호텔 뒤인데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라고 하니까 지금 정확한 위치가 아니고 전 바닥이 난리가 났다 (고 말했어요.)]

[앵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이태원 파출소를 비롯한 현장 근무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YTN이 단독으로 전해 드렸던 내용이죠. 이태원 파출소의 한 직원이 어젯밤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참사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몰려든 인파로 압사가 우려된다는 112 신고는 매해 핼러윈과 지구촌 축제 등 있었다면서 당시 파출소 직원 20명은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는 점 강조했습니다. 11건 중 4건만 출동하고 나머지 신고는 상담 안내로 마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요. 신고자에게 인파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귀가하라고 안내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교통과 직원들도 현장 곳곳을 통제하고 있었고 파출소 직원들은 다른 신고로 출동하는 중간중간 시민들에게 해산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산한 인원보다 몰려든 시민이 몇 배로 많았고 안전신고뿐만 아니라 다른 신고도 처리해야 됐기 때문에 20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전체 경찰의 늑장대응과는 별개로 이번 참사 이후 나오는 여러 가지 갈래의 목소리를 따로 떼어서 볼 필요가 있고. 아까 영상 속에서 또 경찰관이 다급한 목소리로 구조에 나섰던 모습을 포함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 핼러윈 축제를 대비해서 기동력 지원 요청을 했지만 지원받지 못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주 전쯤 시민 100만 명이 모인 지구촌 축제가 열렸습니다. 당시 이태원 파출소 측에서는 손수 약도까지 만들면서 파출소 경력 운용에 대한 구상까지 해 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핼러윈 기간에도 동일하게 했다는 건데요. 지구촌 축제 대비 당시 행사장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는데 윗선에서 거절한 거로 알고 있고 이번 핼러윈 때도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 요청을 했지만 지원하지 않은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망에는 현장 인력을 채워주지 않으면서 참사 책임을 현장 경찰에 돌린 지휘부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통화했던 서울 시내 모 경찰서 경비과 소속 경위는 서울청장 발언과 관련해 현장 상황을 모르고 한 말이라면서 잘라 말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서에 경찰 인력이 많이 포진돼 있지만 이 인력은 뺄 수 없는 인력이라면서 게다가 당일은 토요일이라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를 관리하느라 바빴고 용산서 직원들이 집회 마치고 부대에 돌아가니까 이미 밤 9시, 10시가 됐다는 전언입니다.

[앵커]

경찰은 500명 규모 특별수사본부와 별도로 감찰팀까지 구성해 수사에 나서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 같습니까?

[기자]

참사 원인과 책임 소재를 수사하는 경찰은 지휘부를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교체했습니다. 501명 규모로, 475명 규모였던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비교해 소폭 늘어난 겁니다. 경찰은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새로운 지휘부를 꾸린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생존자를 포함해 당시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군중을 밀쳤다는 의혹을 받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자신의 이동 경로를 상세히 밝히며 자신은 현장에 없었다면서 혐의 강하게 부인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 감사관실은 15명 규모 특별감찰팀도 꾸린 상태입니다. 참사 당일 현장 대응 적절했는지 명확히 할 방침인데요. 다만 이번 감찰이 이태원 파출소와 현장 경찰에 책임 전가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상황을 보고받은 지휘관의 판단이 적정했는지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사실확인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 지자체가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앞두고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책임 전가라는 말을 보니 이번 참사 이후 자책의 목소리가 없다는 말까지 떠오르네요. 추가 취재로 확인할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사회1부 황보혜경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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