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신문 총리’에서 ‘농담 총리’로…여야 모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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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정부 부실 대응이 드러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총리를 향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휠씬 크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한 총리 경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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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정부 부실 대응이 드러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총리를 향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휠씬 크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한 총리 경질을 요구했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무총리가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게 사실은 한두 번이 아니지 않냐”며 “늘 보면 모든 사안에 대해서 강 건너서 불구경하듯 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 과정에 통역 문제가 생기자 총리실 관계자에게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한 총리는 국정 전반을 장악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에 관해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논란이 일 때도 한 총리는 대통령 부부의 런던행 출발·도착 시각을 알지 못했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 총리를 향해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며 “농담을 할 자리냐. 경악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유가족들 앞에 오늘 즉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서영교 최고위원도 “까만 리본을 달고 웃는 이 모습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파장이 커지자 국무총리실은 “한 총리가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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