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가지 마, 가지 마" 전국서 눈물에 잠긴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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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 국가애도기간 나흘째인 2일 희생자들 발인이 이어진 전국의 주요 장례식장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의 끝없는 눈물과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광주 광산구 모 장례식장에서 한 어머니는 '부모 고생 안 시키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던 효자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넋을 잃다시피 했다.
안양에서도 이날 오전 중앙성당 장례식장에서 희생자의 발인이 진행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도 한 20대 희생자의 발인식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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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가지 마, 가지 마!"
이태원 압사 사고 국가애도기간 나흘째인 2일 희생자들 발인이 이어진 전국의 주요 장례식장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의 끝없는 눈물과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광주 광산구 모 장례식장에서 한 어머니는 '부모 고생 안 시키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던 효자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넋을 잃다시피 했다.
"이제 눈물도 안 나와"라며 빈소를 나서던 어머니는 지하로 내려가 운구함을 마주하자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미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어머니는 "그 고생하고. 고생만 하고 어쩔까나"라며 통곡했다.
운구함을 쓰다듬으며 연신 아들의 이름을 부르던 어머니는 "엄마 속 한번 안 썩이더니. 속이라도 좀 썩이자 그랬어. 엄마 마음 아프게 하고"라며 애통해했다.
운구함은 "가지 마"라는 가족의 절박한 외침과 함께 차에 실렸다.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대병원 장례식에서도 한 희생자의 발인이 진행됐다.
로비 안팎을 메운 친구와 가족 등 40여 명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조용히 발인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잠시 후 영정을 든 가족과 관이 영구차가 대기하는 주차장으로 나오자 로비는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리무진에 실린 관은 장례식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고인의 부모는 관을 붙잡고 내내 통곡하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듯 몸부림쳤으며, 다른 조문객들은 차마 소리 내지 못하고 숨죽인 채 눈물을 흘렸다.
운구차는 10분이 지난 뒤에야 장지로 떠날 수 있었다.
경기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10대 희생자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고인의 관이 운구자들의 손에 들려 나오자 운구차 옆에서 대기하던 유족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던 고인의 어머니는 운구차에 실린 관을 끌어안은 채 "어떡해, 어떡해"라며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묵념이 끝나고 운구차가 장지로 향한 뒤에도 몇몇 유족은 황망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며 슬퍼했다.
한 친척은 "평소 멀리 외출하는 일이 별로 없이 운동과 자격증 준비 등에 매진하던 아이였는데 그날따라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나중에 돈 벌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겠다고 했던 착한 아이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안양에서도 이날 오전 중앙성당 장례식장에서 희생자의 발인이 진행됐다.
유족과 친구, 평소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 등 60여명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시신을 실은 운구 차량이 출발할 때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고, 한참이나 운구 차량을 바라보면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도 한 20대 희생자의 발인식이 이어졌다.
유족은 "어쩌면 좋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라며 혼잣말을 계속했다.
이번 참사로 숨진 20대 베트남 유학생은 경기 부천 순천향대병원에 안치됐다가 방부 처리 이후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됐다.
미처 입국하지 못한 가족 대신 지인들이 상주를 맡은 빈소는 전날 오전 9시께 시신 발인 후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김재홍 차지욱 권숙희 최은지 노승혁 김솔 기자)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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