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의 당돌한 출사표 "박스 안 파괴력은 내가 1등" [파주톡톡]
[OSEN=파주, 고성환 기자] A매치 첫 출전에 도전하는 오현규(21, 수원삼성)가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오현규와 조유민(대전하나), 권창훈, 고승범, 박지수(이상 김천상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총 5명의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됐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한 소집이다.
이번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과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27명의 선수들은 K리거 22명을 포함해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K리그 일정을 마친 김승규(알샤밥), 구성윤(무소속),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엄원상(이상 울산), 정우영(알사드), 양현준(강원), 홍철(대구) 10명의 선수가 지난달 28일 파주에 먼저 소집됐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5명이 이날 추가로 합류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수원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괴물 공격수' 오현규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FC안양과 승강 PO 2차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 덕분에 수원은 1승 1무를 거두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최초로 A대표팀에 뽑힌 오현규는 "사실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나서도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이렇게 파주에 들어와서 호랑이 마크가 있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오현규는 "연령별 대표를 하면서 파주를 몇 번 와보긴 했는데 느낌이 정말 달랐다. 파주를 왔는데 다른 파주로 온 것 같다. 들어올 때도 실감이 안 났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오현규는 승강 PO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무려 210분을 뛰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법도 한 상황. 그럼에도 오현규는 "연장전까지 뛰어서 힘든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승리해서 잔류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게 힘들지는 않다. 빨리 형들과 공 차면서 재밌게 뛰고 싶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오현규는 "박스 안에서 파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 그 모습을 벤투 감독님께 보여드려서 꼭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현규는 경기 도중 안면 부상을 입은 선배 손흥민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뉴스로 이야기를 접했다. (손)흥민이 형은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자 월드컵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빨리 회복해서 같이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그의 쾌유를 기도했다.
지난해 겨울 상무에서 전역한 오현규는 조규성, 박지수, 구상윤, 고승범, 권창훈 등 자신의 후임이었던 여러 선수들과 함께 소집됐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 상무 출신이 많다. 내 후임들도 있다. 이제는 형들이기 때문에 형들 잘 따라서 별탈없이 훈련 잘 치르고 가겠다. 규성이 형, 지수 형, 상윤이 형도 있다. 아까 승범이 형 방에 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인사도 나눴다"며 미소를 지었다.
막내 라인 오현규에게 형들이 해 준 조언은 무엇일까. 그는 "훈련이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 긴장도 많이 되고 실수도 많이 나오겠지만, 멘탈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들었다. 잘 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현규는 수원의 레전드인 염기훈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염)기훈이 형한테 많이 여쭤봤다. 월드컵도 다녀오신 기훈이 형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받았다. '떨지 않아도 된다', '너무 잘하려 하지도 말고 가진 것만 자신 있게 보여주고 와라'라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현규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아이슬란드전에 뛰기 위해서는 훈련장에서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뒤처지지 않고 월드컵에 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모습을 증명하기 위해 꼭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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