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이럴 때가 아니다… 이태원 참사는 무정부 상태”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무정부 상태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문재인정부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 전 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애도 기간에 관계없이 감동적인 결단을 한발 앞서 하셔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각과 대통령실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특히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사법처리 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통령께서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라며 “국민은 침묵하지만 분노했다. 언론도 수습 애도 기간이지만 이례적으로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았다”라며 “반성하고 사과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다시 출발하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이 가운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이를 두고 박 전 원장은 “북한이 또 미사일 10여발을 동·서해 특히 동해 NLL 남쪽 공해상으로 발사했다는 정부 발표”라며 “북한의 도발 만행을 강력 규탄하며 북한은 계속되는 도발과 예상되는 핵 실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강대강이 아니라 대화로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금물이다.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윤 대통령께 ‘이럴 때가 아니다’라고 누차 말씀 올렸다”라며 “정치를 살려 여야협치로 대북문제, 경제, 외교에 전념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송혜수 (s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