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반납하면 포인트 드려요”…무료 충전서비스 나선 이 회사
전동킥보드 스테이션 서비스 출시
킥보드 반납하면 포인트 주고
무료 충전으로 킥보드 업체도 이익
LG전자 전기차 솔루션 등 사업 확대
LG전자가 최근 전동 킥보드 스테이션 서비스를 출시하며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전동 킥보드 등 퍼스널모빌리티(PM) 관련 사업에도 진출한 것이다. 전동화 흐름이 빨라지면서 새 먹거리로 떠오른 모빌리티 사업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 커런트닷은 지난달 17일 전동킥보드 무료 충전 스테이션 서비스인 ‘플러스팟’을 출시했다. 플러스팟은 사용 뒤에 길거리에 놓아둔 전동 킥보드를 한 곳에 모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킥보드를 스테이션에 갖다 두면 플러스팟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모은 포인트는 편의점 GS25·CU·세븐일레븐이나 스타벅스 등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이션에서 무료로 전동 킥보드를 충전해주기 때문에 공유 킥보드 업체로서도 이득이다. 여기저기 버려진 전동 킥보드를 한 곳으로 모아 충전하는 게 킥보드 업체로서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커런트닷은 경기도 수원에 약 20개 스테이션을 설치했고,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 2~3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스테이션을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임 공간’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카카오톡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수많은 고객을 확보한 뒤 광고 등을 붙여 ‘락인효과’로 돈을 벌 듯이, 플러스팟 스테이션들이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커런트닷은 내년에 국내에서 고객 10만명을 확보한 뒤 주요 PM 시장인 북미·유럽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플러스팟 서비스는 최근 모빌리티 사업을 키우는 LG전자의 신사업 전략과도 맥이 닿아있다. 수년 전부터 모빌리티를 연구해온 LG전자는 지난 6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애플망고 지분 60%를 인수했다.
LG그룹 전반으로 넓히면 모빌리티 사업 범위는 더욱 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연내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플러스팟까지 합치면 LG그룹은 전기차를 넘어 다양한 전동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하게 됐다.
이번 서비스를 출시한 커런트닷이 LG전자 CIC라는 점이 눈에 띈다. CIC는 LG전자 안에 설립된 별도 기업으로, 기획부터 재무, 인사, 총무 등이 독립돼있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별도 기업처럼 CIC가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하는 만큼 속도도 빠르다. 올해 1월 출범한 커런트닷이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던 이유다.
도원동 커런트닷 대표는 “PM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프리플로팅(공유 모빌리티 이용 뒤 원하는 곳에 주차)’ 문제가 대두됐고 도시 환경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사내에 처음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모빌리티는 ‘이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멈춤’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생각에 스테이션을 설치했다”며 “스테이션과 주변 상점을 연결해 광고 수익을 내거나 지하철·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도 연결해 모빌리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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