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슈퍼컴퓨터의 힘 데이터관리 새 장을 열다

정유정 2022. 11. 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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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당 1000조번 연산 가능"
커크 스카우겐 레노버ISG 사장 인터뷰

―국내 기업이나 기관에 슈퍼컴퓨터를 공급한 사례를 소개해달라.

▷레노버ISG는 2019년 한국 기상청에 두 대의 슈퍼컴퓨터를 공급하고 지난해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레노버가 제공한 마루(Maru)·구루(Guru) 슈퍼컴퓨터를 통해 한국 기상청은 컴퓨팅 성능을 최대 50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컴퓨터 성능 단위)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다.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 또한 각각 8배, 4배 개선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마루와 구루는 전 세계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톱 500 리스트 중 28위와 27위로 등재돼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극심해지고 정확한 날씨 예측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상청 연구원들은 레노버ISG 슈퍼컴퓨터로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됐다.

―레노버ISG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지원하나.

▷흥국화재해상보험은 10년 정도로 오래된 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레노버의 솔루션으로 재구축했다. 기존 인프라는 보안 리스크가 높았는데, 레노버ISG가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흥국화재해상보험은 금융 클라우드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안을 확보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레노버ISG는 인프라가 일관된 성능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해 흥국화재가 고객 서비스를 연중무휴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게 했다. 흥국화재는 고객 수요가 높을 때 단기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신속한 확장성을 확보했다.

국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의 공급 업체인 티맥스데이터는 고품질 레노버 서버 도입을 통해 기업 운영에 핵심적인 데이터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레노버는 티맥스데이터 소프트웨어와 레노버ISG 싱크시스템 서버 결합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처리 성능과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정보기술(IT) 시장이 어떻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시장은 2025년까지 2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노버는 이러한 정보통신기술 시장의 무궁무진한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ISG는 사물인터넷(IoT) 장치와 분산·중앙형 데이터 통신 처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와 관련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다. 수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내부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만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AI 에브리웨어'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책임질 것이다.

한편 '애즈 어 서비스'(서버·통신망 장비·스토리지 등을 대여한 뒤 사용한 양에 따라 요금을 받는 체계) 모델은 기업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와 IDC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애즈 어 서비스 모델은 연평균 성장률 40%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업용 주류 서버와 데이터 저장 장치를 구축해 장비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무형 서비스로 받는 비중이 높아져서 각각 기존의 소유형 인프라의 12%, 50%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ISG의 기업용 인프라 임대 서비스인 '트루스케일'은 확장성이 뛰어난 클라우드 방식의 간편한 소비 모델에 기반해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포함한 이용료를 예측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레노버 본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고성능컴퓨팅(HPC)은 인류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가.

▷컴퓨팅 시스템의 혁신으로 우리는 엄청난 장애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레노버ISG는 전 세계와 우주에 대한 이해를 기하급수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레노버 슈퍼컴퓨터는 자동차나 항공기 설계, 유전 탐사, 재무 위험 평가, 유전체 매핑(mapping), 일기 예보와 기초 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전체학을 예로 들면, 유전체 매핑은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질병에 대한 취약성, 치료에 대한 잠재적인 반응 등 다양한 통찰력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인간의 유전체 1개에 포함된 2만~2만5000개의 유전자 지도를 수립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고성능컴퓨팅 성능이 요구된다. 레노버 고성능 컴퓨터 시스템 중 유전체학 연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정보처리시스템 GOAST(Genomics Optimization and Scalability Tool)는 단일 유전체를 처리하는 시간을 150시간에서 48분 미만으로 줄여 연구자들이 훨씬 짧은 기간 안에 생명을 구하는 발견을 할 수 있도록 원한다. HPC는 기초 연구에서 농업, 바이러스학 그리고 정밀 의학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분석을 거쳐 영향력 있고 생명을 구하는 발견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레노버ISG의 HPC가 유전체학 연구에 도움이 된 사례가 있는가.

▷레노버ISG는 비용 효율적인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기후, 재해, 재난, 바이오 분석 등의 연구에서 인류의 중대한 도전 과제 해결을 지원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정밀의료 프로젝트 '지놈아시아 100K'는 다양한 국적을 지닌 사람들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구집단별 질병과 약물 부작용 발현 유전자 변이를 연구하고 치료법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연구 주체인 싱가포르, 미국, 한국, 인도의 대학과 기업에서는 방대한 규모의 아시아 인구 유전체 데이터 분석에 레노버의 HPC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레노버ISG의 실적은 어떠한 변화를 보였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산업군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며 지난 2년 동안 IT 업계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전 세계 IT 시장 규모는 연평균 성장률 11%를 기록해 올해 9조달러, 2026년에는 14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노버ISG도 IT 업계의 높은 성장 기회를 활용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레노버ISG는 지난해 회계연도 동안 산업의 공급망 제약 문제에 대응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매출 71억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억37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ICT 인프라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레노버ISG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사업 부문과 서버, 스토리지 사업 부문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레노버ISG가 미래를 위해 마련한 전략은 무엇인가?

▷레노버는 향후 3년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 2배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ISG 사업부는 '클라이언트―에지(기업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공장·지사 등의 자산 인근에 위치한 인프라)―클라우드―네트워크―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정보기술 체계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혁신을 달성할 것이다. 레노버ISG는 몇 년 전 서버 기업에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와 관련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이 구축하고 소유하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소유형·임대형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 진화했다. 레노버의 소유형·임대형 솔루션으로 기업은 높은 품질의 인프라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레노버ISG의 고객군 범위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에서 대·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이러한 광범위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레노버는 전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향상하며 보안, 안정성, 민첩성 및 유연성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레노버의 스토리지(저장소) 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2020년 1분기에서 3분기 사이 레노버ISG의 엔트리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은 5%에서 10%대 초반으로 두 배 증가했다. 스토리지 제품은 하이엔드, 미드레인지, 엔트리 레벨로 나뉘는데, 엔트리는 중소기업 업무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같은 기간 레노버ISG의 엔트리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은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재택근무의 등장으로 기업이 스토리지를 쉽게 관리하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스토리지를 확장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출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2년 동안 기업은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관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레노버ISG는 안정적인 싱크시스템 서버와 최첨단 데이터 관리 아키텍처(프로세서 작동법)를 제공해 고객사가 분석 작업과 AI 활용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객이 장비를 가동하지 못하는 시간(다운타임)을 낮추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쓰는가.

▷성능과 가동 시간은 서버 다운타임을 방지하는 핵심 요소다. 한 시간의 다운타임으로 인해 기업은 최대 30만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레노버ISG는 품질과 안정성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 레노버ISG의 서버 솔루션은 성능, 다양한 스토리지 구성, 다양한 연결과 보안 옵션, 보다 방대한 양의 기업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향상된 집적도를 제공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레노버의 서버 안정성이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레노버ISG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레노버ISG는 고객의 스마트 혁신을 가능하게 만들고 인류의 중대한 과제 해결을 돕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레노버ISG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첨단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통합하고 제공하고 있다. 레노버는 광범위한 스마트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 에지 컴퓨팅, 클라우드, 5G, AI 같은 핵심 기술 부문 투자를 통해 선도적인 입지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 커크 스카우겐 레노버ISG 사장은

커크 스카우겐 레노버ISG 사장은 전 세계 180개 넘는 국가에서 레노버ISG의 데이터센터 사업 전체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약 30년의 경력을 보유한 업계 베테랑인 스카우겐 사장은 인텔에서 24년간 일했다. 2016년 레노버에 합류하기 전 PC·태블릿·스마트폰용 칩셋을 관리감독하는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에서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또 인텔 데이터센터 커넥티드 시스템스·데이터센터 그룹을 이끌며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여줬다. 스카우겐 사장은 미국 퍼듀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레노버 씽크시스템 V3 서버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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