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배터리 소재사가 ‘슈퍼 갑’...소재·車업체 밀월 강화
북미에 음극재 합작 공장 추진
양극재 이은 추가 JV 설립 예고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계기로
脫중국 공급망 시급한 車 업체
소재업체 직접 찾아가 ‘러브콜’
북미에 음극재 합작 공장 추진
양극재 이은 추가 JV 설립 예고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계기로
脫중국 공급망 시급한 車 업체
소재업체 직접 찾아가 ‘러브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밀월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확보를 배터리 제조업체에만 맡겨두지 않고, 직접 찾아가 협력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에서 ‘을’이었던 소재업체가 이제는 ‘갑’도 아닌 ‘슈퍼 갑’으로 올라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와 음극재 합작사 설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지난 1일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장에서 “미국 완성차 3사 등과 북미 음극재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 중이며 곧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로는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첫 해외 생산 공장 설립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발언이다.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음극재는 고용량 배터리 생산의 필수 소재다. 현재 중국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IRA 이후 중국 중심의 음극재 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포스코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에 장기간 철강을 공급하면서 신뢰를 구축한 데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이 소재 사업에 성과를 내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와 미국 자동차 업체 간의 직접 협력이 늘어나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에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해 2025년부터 생산되는 연산 3만t의 양극재를 8년간 얼티엄셀즈(GM·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LG화학 역시 올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GM에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벨기에 소재업체인 유미코아와 폭스바겐이 30억유로(약 4조원)를 유럽에 투자해 양극재·전구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들이 내연기관차 시대에 엔진을 직접 만들었듯이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원가·공급망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배터리 소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소재업체와 직접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호주 등 해외 광산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GM은 전기차용 원자재인 니켈·코발트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호주 광산업체 퀸즐랜드퍼시픽메탈에 6900만달러(약1000억원)를 투자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지난달 호주 광산업체 GME 리소스와 니켈·코발트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독일 에너지·광물 회사인 벌칸 에너지에 5000만유로(약 700억원)를 투자해 지분 8%를 확보했다.
BMW는 호주 유러피안 리튬과, 벤츠는 캐나다 록테크 리튬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IRA로 인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 여기에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 소재부터 전기차 생산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소재업체를 포함한 전기차 업종 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합작사 설립이 주를 이뤘지만 향후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한 합작사 설립이 늘어날 것”이라며 “양극재·음극재뿐 아니라 분리막 등 다양한 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쉽게 도태될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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