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 한끼 먹여야지” 골목에 제사상 둔 상인, 경찰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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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 구하기에 앞장섰던 한 상인이 둔 골목길 제사상을 놓고 많은 이가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일 이태원 참사를 다룬 MBC PD수첩은 방송 마지막쯤 사고가 생긴 골목에 제사상을 차려놓는 상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찰들이 나서 A 씨가 둔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그는 "그러지 마세요. 저기(제사상)는 놔둬요. 손도 대지 마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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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 구하기에 앞장섰던 한 상인이 둔 골목길 제사상을 놓고 많은 이가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일 이태원 참사를 다룬 MBC PD수첩은 방송 마지막쯤 사고가 생긴 골목에 제사상을 차려놓는 상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골목길의 한 상점에서 나온 중년 남성 A 씨는 쟁반에 초 2개와 국과 밥, 배와 감 등을 제사상으로 차려 나왔다.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편 A 씨는 제사상을 가지런히 올렸다. 신발을 벗고 절을 했다. 그는 흐느끼듯 어깨를 들썩였다.
A 씨는 사고 당일 가게 문을 열어 부상자들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목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은 A 씨의 이 행동을 막았다. A 씨는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거는 봐 줘야 해"라고 했다. A 씨는 "여기는 현장이다.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는 먹여야 할 것 아니에요"라고 했다.
경찰들이 나서 A 씨가 둔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그는 "그러지 마세요. 저기(제사상)는 놔둬요. 손도 대지 마요"라고 했다.
경찰도 끝내 울먹였다. 경찰은 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A 씨의 어깨를 다독이며 울었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A 씨에 대해 "평소에도 친절하고 멋있었던 신발가게 사장님"이라며 "사건 당일 맨발이었던 많은 이들에게 신발까지 나눠줬다"고 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6명 중 68명의 발인은 이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이태원 참사 인명 피해는 313명이다. 사망 156명, 부상 157명 등이다.
사망자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다.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순이었다. 부상자 157명 중 36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중대본은 사망자 장례비를 1인당 최대 1500만원까지 실비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한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 등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는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운영 중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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