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 내세워 6억 원 '먹튀'한 30대 커플 기소

김지영 인턴 2022. 11. 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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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가슴 아픈 사연을 SNS에 올려 6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가로챈 30대 커플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려견 '경태'와 '태희' 병원 치료비를 모금한다며 인스타그램 '택배견 경태' 팔로워 1만2,808명으로부터 모두 6억 1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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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김모 씨 불구속기소·여자친구는 구속기소
대구 머물며 6개월간 추적 피하다 체포돼…당시 반려견 경태·태희도 함께 발견
택배견 '경태' / 사진 = 연합뉴스

반려견의 가슴 아픈 사연을 SNS에 올려 6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가로챈 30대 커플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이용균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택배기사 김모 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여자친구는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려견 '경태'와 '태희' 병원 치료비를 모금한다며 인스타그램 '택배견 경태' 팔로워 1만2,808명으로부터 모두 6억 1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이후 "허가받지 않은 1000만 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순차적으로 환불하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습니다. 총 모금액과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았고, 직접 메시지를 보내 빌린 돈도 대부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국민신민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해온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금액을 자신들의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모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대구에 머물며 약 6개월간 경찰의 추적을 피해오다 체포됐으며, 당시 반려견 경태와 태희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피해자 6명으로부터 모두 5억 3천여만 원을 편취당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씨 여자친구는 해당 사건의 주범으로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 보완수사를 펄쳐 팔로워 1만 2,802명이 약 8천만 원을 더 후원한 사실을 파악했고, 피해자들은 법원에 배상명령을 신청해 피해 금액을 돌려받게 됐습니다.

한편 김 씨는 2018년부터 택배 일을 하다가 경태가 분리불안 증시를 보이자 택배 차량 조수석에 태우고 함께 일을 다녔습니다.

지난해 3월 동물보호소에 봉사를 갔다가 시츄 '태희'를 추가로 입양했으며, 김 씨가 근무 중인 CJ대한통운은 그의 반려견 경태와 태희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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