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부산 학교 48곳 폐교…재활용·매각·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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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공립고인 부산남고는 1955년 개교했다.
부산남고가 폐교 위기에 놓이자 2019년 12월 부산남고 동창회에서 학교 이전을 요청했다.
고심하던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새도시 안 가칭 명지1고 터로 부산남고를 2026년 3월까지 이전해서 전교생 1008명 규모의 남녀공학 학교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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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공립고인 부산남고는 1955년 개교했다. 부산 영도구 남항동의 부산남중에서 더부살이하다가 두차례 신축을 거쳐 1974년 지금의 영도구 동삼동에 자리를 잡았다.
학교 누리집에 공개된 졸업생 수를 보면, 1958년 2월 1회 172명에서 1986년 2월 29회 때는 68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006년 2월 49회 졸업생은 처음으로 200명대(216명)로 줄었고, 이듬해 2월 50회 졸업생은 100명대(192명)로 내려앉았다. 내년 2월 66회 졸업생은 처음으로 100명 이하로 내려간다. 신입생 수도 해마다 감소해 2012년 196명에서 2020년 95명, 지난해 85명, 올해 88명으로 떨어져 10년 새 55%나 감소했다.
부산남고 관계자는 “학년당 100명 미만이면 좋은 내신등급을 받기 힘들다 보니 영도구 상위권 중학생들은 영도구가 아닌 지역 고교로 지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해마다 신입생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남고가 폐교 위기에 놓이자 2019년 12월 부산남고 동창회에서 학교 이전을 요청했다. 일부 학부모들과 졸업생, 지역주민들은 “부산남고를 이전하면 인구 유출이 심해진다”며 반발했다. 고심하던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새도시 안 가칭 명지1고 터로 부산남고를 2026년 3월까지 이전해서 전교생 1008명 규모의 남녀공학 학교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중앙투자심사위는 지난달 27일 부산시교육청 건의를 받아들였다. 부산남고가 명지국제새도시로 이전하면 부산남고 근처 사립 광명고는 현재 재학생이 247명에서 400~500명으로 늘어난다.
부산에서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1990년대 후반부터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폐교가 발생하기 시작해 현재 모두 48곳에 이른다. 낙동여중은 강서고, 삼락초는 부산솔빛학교, 중앙초는 경남여중, 사상중은 사상고, 경남여중은 경남여고, 정관초는 방곡초, 송정초는 송정중으로 학교이름을 바꿔서 재활용하고 있다. 2020년 폐교한 일광초는 내년 3월 가칭 부산예술학교로 이름을 바꾼다. 또 옛 명지초, 감정초, 덕도초, 서곡초, 회동초, 옛 연포초, 다대초, 일광초 학리분교, 가락초 해포분교, 옛 중앙중, 동삼중, 옛 반송중, 덕천여중, 개성중, 기장중 철마분교, 옛 디자인고 등 16곳은 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동천초, 동광초, 충무초, 덕두초, 좌천초, 신진초, 세산초, 삼광초, 대저중앙초, 좌성초, 영선초, 옛 송정초, 천가초 대항분교, 대저중앙초 신노전분교, 세산초 녹산분교, 정관초 병산분교, 장안초 대룡분교, 삼락중 등 18곳은 매각했다. 2013년 폐교한 윤산중과 2020년 폐교한 옛 반여초는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각각 임대했다. 천가초 장항분교와 눌차초는 교육부의 국·공유지와 교환했다. 천가초 천성분교와 가락중은 활용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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