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 "기다려왔던 엄마 역할…나이 들었다는 느낌 전하고파"

[SBS연예뉴스 | 전민재 에디터] 코믹 연기로 유쾌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배우 김슬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를 연기하게 된 소감을 전했습니다.

오늘(2일) 개봉한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김슬기는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노숙 가족의 엄마 '지숙'역을 맡았습니다.

김슬기는 최근 진행된 작품 관련 인터뷰에서 "지숙은 고아인데도 굉장히 책임감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는 미혼이지만 엄마를 연기한 것에 대해 김슬기는 "조카가 태어나고 나서 이 작품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 조카 덕에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했다. 그런 상태로 이 역할을 해서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슬기는 "제대로 엄마 역할을 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기다려왔던 엄마 역할이어서 정말 기뻤다"면서 "제가 좀 어려 보이고, 어릴 때 데뷔해서 그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아 걱정했다. 일부러 SNS에 조카 사진도 올리고,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을 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슬기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면서 "휴게소에서 촬영할 때 시민들이 저를 살짝 피하시는 듯했다. 그래서 좀 더 자유롭게 촬영했다. 쉴 때 잘 못 알아 보셔서 저도 그 복장 그대로 휴게소 활보하고 다녔다"는 현장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극 중에서 애증의 남편 역할을 맡은 배우 정일우에 대해 김슬기는 "처음에 저희가 대본 리딩하고 준비할 때 (정일우가) 감정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영화의 밀알이 돼주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고마웠다. 감정 연기를 많이 해야 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더 많이 사랑할걸' 하는 마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차분하고 무기력한 인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코믹 연기 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의 실제 모습은 화면에서 본 모습과 다른 분위기였고, 그게 인상 깊으셨다더라"라며 "저를 화면에서 볼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아서 본인이 제가 가진 '달의 뒷면'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하셨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습니다.

끝으로 김슬기는 "처음에 희극 연기로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면서 홍보나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그 캐릭터로서 연기를 원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때는 어린 나이에 혼란스러웠다면, 지금은 제 직업인 배우이자 연예인 김슬기로서 인정해주면서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살아가던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진= 백승철 기자, 유튜브 'CGV')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