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IRA? 문제없다’…현대차그룹, 자신만만한 이유? [비즈360]

2022. 11. 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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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 유럽연합(EU)도 유사한 법안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달리 느긋한 입장이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프랑스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IRA 상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EU차원의 강력한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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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獨 정상, “美 IRA 개정 않으면 동일한 법안 입법”
EU-美 협상으로 대응할 시간적 여유 있어
체코-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이미 친환경차 생산
국내 생산 E-GMP 기반 전기차 수출 차질은 우려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 공장 전경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 유럽연합(EU)도 유사한 법안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달리 느긋한 입장이다. 이미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내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어서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프랑스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IRA 상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EU차원의 강력한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미국의 IRA에 대해 “자국으로 생산 설비를 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시장 왜곡을 초래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IRA를 현행 법안대로 계속 추진한다면 EU도 불공정 경쟁 및 투자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유사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자동차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는 ‘바이 유러피안 법안(Buy European Act)’ 도입을 주장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 자국 완성차 기업을 보호하는 성격의 보조금 제도 도입이 알려지면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차분하다. IRA에 대해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이중 처벌을 받게 됐다”며 격앙된 어조로 비판할 것과 달리 EU의 움직임에는 공식적인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공동 대응 합의가 미국에 IRA 철회를 압박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향후 전략을 세울만한 여유가 생긴다. 의회 내 타협으로 보조금 규정이 갑작스럽게 삽입된 IRA과 상황도 다르다.

EU는 당분간 미국과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입법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EU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미국 무역대표부(USTR) 회담에서 IRA 세액공제 혜택에 EU 제품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는 체코 오스트라바 시 인근 노소비체 공장에서 코나 일렉트릭 등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해 유럽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의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양산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유럽 시장을 공략할 중소형 전기차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판 IRA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오스크리아·슬로바키아 공장을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2035년 이후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체코와 슬로바키아 총리를 연이어 만나 전기차 생산기지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대표 전기차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나 기아 EV6가 전량 한국에서 생산해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체코나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추가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 라인을 추가 건설해야 하는데 여기에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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