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복권 당첨자 "아내·자식엔 비밀"…中서 인형 탈 쓰고 등장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인 리씨(오른쪽)가 광시성 복권센터에서 노란색 인형 탈을 쓴 채 약 426억원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며 란팅 센터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광시성복권센터

중국에서 한 남성이 426억원 복권에 당첨됐지만 아내와 자녀에게도 비밀로 한다고 밝혀 화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 사는 이 남성은 최근 2억1900만위안(약 426억원)어치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지난달 24일 광시성 난닝시에 위치한 복권 사무소를 방문해 당첨금을 수령했다. 세금을 뺀 실수령액은 약 334억원으로 전해졌다.

성이 '리'라서 '미스터 리'로만 알려진 이 남성은 노란색 인형 탈을 쓰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난시성 동쪽 인구 12만 소도시 리탕의 한 가게에서 복권 40장을 샀으며 모두 같은 번호 7개를 찍었다고 했다. 확인 결과 이 7개 숫자가 1등 번호였고 한 장의 당첨금은 548만위안이었다.

그는 복권 당첨 사실을 확인한 다음날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 난닝시로 이동했다며, "복권을 잃어버릴까봐 밖에 나가지고 않고 주말 내내 호텔에서 잠만 잤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가족에게도 복권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아내와 아이가 너무 안일해져서 앞으로 일을 안 하거나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봐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첨금 가운데 500만위안(약 9억7200만원)은 기부했고 나머지는 어디에 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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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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