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적정 기준금리차 최대 1.12%p…더 벌어지면 금융 불안정성↑"

현대경제硏, 연말 韓 적정금리 수준 3.73∼4.02%…美는 4.54∼4.85%
"적정 범위 유지할 듯…정책 역량 발휘 필요"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 차이가 0.52∼1.12%포인트(p)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보다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한미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적정 기준금리차는 물가와 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판단하는 '테일러 준칙'을 이용해 산출했다.

테일러 준칙으로 추정한 올 4분기 한국의 적정금리 수준은 3.73∼4.02%로 지난달 국제투자은행 전망치(3.25~3.5%)보다 0.23%~0.77%p 높았다.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미국의 4분기 적정금리는 4.54∼4.85%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4.25∼4.5%)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 한·미 간 기준금리는 0.75~1.25%p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말 양국 간 적정 기준금리차이는 시장 전망에 의한 금리 차이 범위 내에 대체로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적정 수준보다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다. 미국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3월부터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달과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한·미 기준금리는 올해 7월 역전되면서 한때 75bp까지 벌어졌지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며 25bp로 좁혀진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리 차이가 적정 수준을 벗어나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발휘하는 한편, 과도한 통화긴축으로 국내 금융 및 실물경기의 안정성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