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3Q 순이익 787억 또 역대 최대…인뱅도 '이자장사'로 최대 실적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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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 3분기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습니다.
오늘(2일)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에 1년 전보다 51.3% 증가한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전 분기보다도 38.1%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로써 올해 누적으로는 2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지난해 전체보다 많아
3분기 영업수익 4118억원과 영업이익 1046억원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48.5%, 영업이익은 46.9% 성장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벌었던 영업수익 1조 649억원과 영업이익 256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9월 기준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약 34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 약 4조 6000억원 불었습니다. 저원가성 예금이 전체 수신의 62.1%를 차지했습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 9000억원에서 27조 5000억원으로 1조 6000억원 늘었습니다. 약 6.2% 증가했는데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3조 2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9% 증가했습니다.
지난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의 누적 약정 금액은 80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반적으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부진했지만, 취급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대상 주택 금액의 한도를 없애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늘어난 여신에 역대급 실적…중금리 대출 비중 1%포인트 상승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지난해 말 17%에서 지난 9월말 현재 23.2%로 6%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올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도 1%포인트 올랐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중금리 대출 비중 목표는 전체 대출의 25%입니다. 상반기 이미 24%를 달성한 케이뱅크보다는 살짝 부족합니다.
토스뱅크의 목표치는 42%로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지만 아직 36.3%에 그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이달 중순과 이달 말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인터넷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확대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3사 모두 단계적으로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해 내년 말까지 30%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해둔 상태입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 입니다.
인터넷 은행 '삼국지' 고객 확보 경쟁 치열해졌다
최근 들어 인뱅 3사의 수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고객 확보를 위해 파킹통장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7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7%로 0.2%포인트 인상했습니다. 한도는 3억원까지입니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9일부터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를 기존 2.2%에서 2.6%로 0.4%포인트 높였습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 가능합니다.
토스뱅크도 수시입출금식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지난달 6일 기존 2%에서 2.3%로 0.3%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출시 당시 업계에서 이른바 '2% 통장' 마케팅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다른 인터넷 은행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4분기부터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중순에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느낀 고객이 빠져나갈텐데 금리까지 케이뱅크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장 높은 파킹통장 금리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8100억 원 늘며 꾸준히 늘고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2조 9800억원으로 9월보다 1조 5800억원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도 457억원의 순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지난해 연간 순익 225억원을 초과 달성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도 17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잔액이 줄어든 것에 대해 "최근 전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신 전체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비스 오류와 관련해서도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비상대응특별점검반을 신설해 떨어진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토스뱅크도 1분기 당기 순손실이 654억원이었으나 2분기 589억원으로 적자폭이 65억 원 개선된 바 있습니다. 상반기에 총 124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가장 많은 고객수를 바탕으로 뚜렷한 여신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장님'과 가상자산 투자자들 모시기 열 올려
카카오뱅크는 이달 들어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사업자 통장 개설을 비롯해 대출 상품과 신용카드 등도 나와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종합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금융사별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고 수수료까지 없습니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하는데 주유·통신·렌탈·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이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도 협력할 예정인데 카카오뱅크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는 오늘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월 중에는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해 가상자산 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국내 주식거래와 증시 뉴스 확인 등 증권 관련 핵심 기능을 마련해 카카오뱅크 앱 내에 주식거래 커버리지를 완성할 예정"이라면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확장도 암시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이 4분기까지도 이어질 지 관심이 주목되는데 이런 서비스 확장이 최근 잃은 신뢰를 살아나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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