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로 새 가치 제시할 때 지속 가능한 은행될 것"
(지디넷코리아=황정빈 기자)"마이데이터는 넘쳐나는 데이터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의 바람으로 개인에게 가장 유용한 서비스로 돌아오는 것을 추구하는 게 핵심입니다. 마이데이터를 가지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기호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본부장 전무는 1일 '마이데이터 국제 컨퍼런스'에서 마이데이터가 금융에 끼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마이데이터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마이데이터 국제 컨퍼런스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을 통한 개인정보 전송요구권(마이데이터) 도입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이 포함된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은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됐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마이데이터)은 본인의 개인정보를 본인과 제3자에게 전송할 것을 요구하는 권리로, 개인 데이터의 활용·권리에 관한 의사결정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다.
이날 변기호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본부장 전무는 '금융혁신의 첨병, 마이데이터'를 주제로 마이데이터가 가져올 금융산업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마이데이터는 금융, 공공 등 일부 분야에만 도입돼 서비스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부터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변 전무는 자사가 마이데이터를 주목하는 이유로 ▲고객 활동 공간의 변화와 ▲금융 생태계 변화를 꼽았다.
변 전무는 "과거에는 젊은 세대만 이용했던 비대면 채널을 최근에는 50~60대도 많이 이용하면서 비대면 채널 이용 고객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빅테크·비금융 업체도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큰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변 전무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은행은 전통적으로 가져왔던 역할인 금융 전문성과 시스템 안정성 및 보안성을 강점으로 마이데이터발(發)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은행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금융 전문성과 보안성이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이데이터를 통한 수익을 전면적으로 배치하기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성을 담보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나가고 보여드리면 금융이 마이데이터를 하는 이유를 신뢰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B마이데이터는 오픈뱅킹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00만명의 고객을 달성할 때까지 기존 오픈 데이터를 이용했을 때는 30개월이 걸렸지만,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니 3개월로 소요 기간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집된 마이데이터와 은행·계열사가 보유한 상품 및 서비스간 효과적인 결합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현실적으로 유효하게 나오지 않으면 마이데이터 사업은 허와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추진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에 금융기관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었던 상품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시스템에서는 전혀 차별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고객 개인별로 맞는 상품을 리라인업(Re-lineup)하고 상품 가치를 극대화해 플랫폼 본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혁신은 한두가지의 파편적인 요소 변화만 가지고는 가능하지 않다"며 "종합적인 요소로 간결화시켜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바꾸는 게 총체적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마이데이터의 향후 과제로 마이데이터 전 분야 확대와 데이터 표준화 전략, 디지털플랫폼정부 연계 방안 등이 발표됐다.
전 분야 마이데이터 도입의 주관부처인 개인정보위 고학수 위원장은 "이번 마이데이터 국제 컨퍼런스를 계기로 전 분야 마이데이터 도입을 위해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관계부처 및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마이데이터가 막힘없이 활용되어 정보주체 권리를 보장하고 데이터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정빈 기자(jungvin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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