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복되나" 박명수, '라디오쇼' 공백 지운 이태원 참사 작심 발언 (종합)[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이런 일은 없어야 해요.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린 또 같은 말을 하고 있네요". 코미디언 박명수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라디오 생방송에서 소신 발언을 남겼다.
박명수는 오늘(2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서 DJ로 진행석에 앉았다. 지난달 31일과 하루 전인 이달 1일 김종현 KBS 아나운서가 '라디오쇼' 생방송 진행을 대신한지 이틀 만에 청취자들 앞으로 돌아온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1일 오후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56명, 부상자는 151명에 달해 충격을 자아내고 있던 터. 갑작스러운 박명수의 부재가 '라디오쇼' 청취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와 관련 박명수는 '라디오쇼'에서 "개인적인 일로 진행을 하지 못했다.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직접 상황을 밝혔다. 또한 "건강한 목소리로 이 자리에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여러분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애도 기간 만큼은 차분하게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며 가수 팀의 '사랑합니다'와 팝스타 찰리 푸스와 위즈 칼리파의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을 선곡했다. 더불어 그는 이날 방송을 신청곡 위주로 진행하며 평소 활기차고 유쾌하던 '라디오쇼' 분위기와 달리 차분하게 진행해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박명수는 "현재 TV 예능 등 방송이 나가고 있지 않다. 기분이 좋아야 남들도 웃긴다. 이런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다시 한 번 가슴 아픈 이야기 함께 나눈다. 다 똑같은 마음이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부모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해도 가슴 아프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웃는 것도 사치 같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이어 "스태프들도 많이 다운됐다. 서로 조심하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애도기간이다. 그 이상이 된들, 1년이 되든 2년이 되든 그 기간이 뭐가 중요하겠나. 우리 마음속에 평생 오늘의 일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건가. 반복이 되면 안 된다. 혼나야 한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방송 말미 박명수는 "노래가 나갈 때 한 기사를 봤다. 희생자 아버님이 제사를 지내는 사진이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한번 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라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박명수가 이처럼 '라디오쇼'에서 소신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연예인들의 잇따른 음주운전이 화제를 모을 때에도 "이건 버릇이다. 실수로 그런 경우가 있으면 참회를 해야 하는데 또 하면 버릇이다. 운전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 동료들 이야기를 깊게 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삼진아웃도 잘못됐다. 한번 걸리면 3년 동안 운전을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카카오톡 마비 사태에 대해서도 "플랫폼을 독식하면 큰일 난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스트릿 맨 파이터' 시청자 중 일부가 응원하던 팀의 탈락에 심사위원인 가수 보아에게 악플을 퍼부은 것에 대해 "탈락도 룰이다. 룰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를 모으는 사건에 확고하게 생각을 밝히는 박명수의 솔직한 진행이 '라디오쇼' 청취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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