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렸는데 주가는 -85%...카카오페이 직원들의 눈물
현주가에서 2.4배 올라야 ‘본전치기’
현주가에서 2.4배 올라야 ‘본전치기’
지난해 11월 IPO(기업공개) 열풍 속에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해 한때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던 카카오페이가 내일인 3일 상장 1년을 맞는다. 상장 이후 1년이었던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제한도 풀리지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서 56.8%나 하락해 대박의 꿈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총 발행주식 가운데 6575만192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3일 해제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3일 상장해, 내일인 3일 상장 1년을 맞는다.
이중 6235만1920주(지분율 47.83%)는 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물량이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지분은 원래 6개월만 의무보유하면 되지만 자발적으로 6개월을 연장해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리게 됐다.
나머지 340만주는 카카오페이 직원들이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받은 공모주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2.61%에 해당하는 규모다.
IPO 열풍의 한복판에서 진행된 카카오페이의 IPO는 대흥행이었다. 당시 카카오페이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4.47대 1로, 역대 최고치였다. 100% 균등배정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도 182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참여했고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카카오페이 직원들도 상당한 자금을 우리사주에 투자했다. 상장 당시 카카오페이 직원수는 849명으로, 1인당 평균 4004주, 금액으로는 3억6042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카카오페이의 이날 종가는 공모가 9만원보다 56.8% 낮은 3만90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초기인 지난해 11월 30일 장중 24만8500원에 비하면 84.3%나 떨어진 것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자사주 평가 가치도 3억6000만원에서 9억9500만원으로 불었다가 현재는 1억5615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평균적으로 2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주가 하락폭이 워낙 큰 만큼 보호예수가 풀렸다고 해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은 카카오페이 직원들을 더욱 허탈케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도해 현금화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20만원대 가격에서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5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상장 후 1년 동안 매도가 금지되는 우리사주조합과 달리 경영진의 스톡옵션은 보호예수로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의 파장이 커지면서 스톡옵션 관련 규제가 강화되기도 했다.
현재 주가에서 2.4배 가량 주가가 올라야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투자자들은 본전인 상황인데 실적 개선은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59억원보다 큰 규모의 손실이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총 5조원짜리 적자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증권가에서는 분기 흑자 전환이 내년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 등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월간순이용자수(MAU)의 견조한 성장세는 긍정적”이라며 “금융 플랫폼 업황 악화 속에서도 금융지주나 글로벌 빅테크 등 금융 플랫폼 장악을 위한 경쟁은 심화되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금융 플랫폼 장악을 위한 차별화된 노력과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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