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벌써 삼성 지배구조 개편 주목... 시나리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뒤 현물출자를 통해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등의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최근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을 계기로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와 보험업법 개정 등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유안타증권은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과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 두 가지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예상 시나리오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순으로 이어진다. 최대 주주인 이 회장(17.97%)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의 지분 31.31%를 보유하고, 이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그러나 이 같은 지배 형태는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이 1.6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배력 강화 문제가 그룹의 숙원이었다.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뿐 아니라 보험업법 개정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된다.
이날 보고서에서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이재용 회장 승진을 최대 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회장 승진과 함께 2017년에 폐지된 미래전략실 성격의 컨트롤타워 복원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규제하는데, 이 ‘3%’의 기준이 취득원가가 아니라 시장가격으로 바뀌는 방향으로 개정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중 총 7.07%를 내놔야 한다.
이를 위해 점쳐볼 시나리오는 삼성전자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뒤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22%를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분할 후에는 현물출자를 통해 삼성물산, 삼성전자 투자회사, 삼성전자 사업회사 순의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시나리오다.
최 연구원은 “이 거래가 왼료되면 삼성물산은 지주회사,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중간지주회사, 삼성전자 사업회사는 삼성물산의 손자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이 시나리오를 선택할 경우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등 준비과정을 거치며 장기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물산의 지주비율은 기존 11.1%에서 64%로 높아진다
이밖에 삼성물산 분할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의 방법으로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분할 후 매각, 삼성물산과 삼성SDS 합병 가능성,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하지만 사회적 관점에서 목적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이 방안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자산을 모두 매각한다 해도 지주회사 전환 최소 금액인 68조 원에 턱없이 부족한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아직 급할 것은 없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에도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법 개정 후에도 7년의 유예 시간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한달동안 삼성그룹 계열사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로 쏠렸기 때문이다. 10월 한 달 동안 삼성물산은 14.49% 올랐고, 삼성전자는 11.8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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