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고발생 38분 뒤 소방청이 국정상황실에 첫 통보”

김미나 2022. 11. 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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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당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사고 발생 38분 뒤인 밤 10시53분 경찰청이 아닌 소방청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고, 윤 대통령은 8분 뒤인 11시1분 국정상황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실 보고 시각에 대한 언론 문의가 있어 당시 조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겠다"며 "29일 밤 10시15분 사고 발생 38분 뒤인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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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경찰 보고, 소방청 보다 늦어…
경찰 보고 시간은 함구하다
뒤늦게 “경찰청 보고는 30일 0시5분”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당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사고 발생 38분 뒤인 밤 10시53분 경찰청이 아닌 소방청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고, 윤 대통령은 8분 뒤인 11시1분 국정상황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경찰의 늑장 대처로 국민적 공분이 커져가는데도 경찰 쪽 보고와 관련된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다가, 논란이 확대되자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한 시간은 지난달 30일 0시5분”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실 보고 시각에 대한 언론 문의가 있어 당시 조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겠다”며 “29일 밤 10시15분 사고 발생 38분 뒤인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이 밤 11시1분, 윤석열 대통령께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고,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21분 첫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해당 지시는 8분 뒤 대변인실로 전달됐고, 밤 11시36분 대변인실은 언론에 윤 대통령의 첫 지시사항을 공지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발생한 다수의 인명피해 사고를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경찰청, 지자체 등에서는 전국 일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하기 바란다”고 지시를 내렸다.

이후 밤 11시54분, 윤 대통령은 부상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보건복지부 쪽에 긴급 의료체계 가동을 통한 응급의료팀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주문했다. 이 내용은 30일 0시16분 언론에 알려졌다. 이후 0시42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직접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당시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은 시시각각 언론에 공지됐지만, 윤 대통령이 경찰이 아닌 소방청을 통해 첫 보고를 받았다는 점은 이날 처음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 보고시간과 경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양한 채널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저희가 말씀드린 것은 최초 보고 시점과 경로다. 그 이후 다양한 채널로 보고받고 실시간 전달이 됐다. 일일이 시간대별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최초의 보고 통로와 시간대를 말씀드렸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보고시간은 소방청보다는 늦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찰 쪽 보고 관련 내용과 시간, 경로는 언론에 함구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질의가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브리핑 종료 뒤 1시간30여분 지난 이날 오후 4시47분 “대통령실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 30일 0시 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했다. 보도에 참고하시기 바란다”는 짤막한 입장문을 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안전 상황에 대한 총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빗발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만 답했다.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윤 대통령의 사과나 유감 표명 가능성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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