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쿠팡, 큰 손들도 담았다

오는 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쿠팡 주가가 최근 반등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2분기 첫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수익성이 개선돼 왔다. 모건스탠리, 티로우프라이스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쿠팡 지분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쿠팡 등에 따르면 쿠팡 글로벌 모기업인 쿠팡Inc는 9일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 2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을 줄이면서 주가도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예상은 긍정적이다. 쿠팡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0.03달러로 전년동기(-0.19달러)에 비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쿠팡의 EPS는 -0.04달러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5% 늘어난 51억5000만달러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
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쿠팡 보유 지분을 늘리는 추세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쿠팡 주식 295만1138주를 추가매수했다. 모건스탠리 보유 지분율은 8%(1억3990만8685주)로 늘었다. 대형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 캐피탈인터내셔널, 베일리기포드 도 각각 592만주, 510만주, 7만9000주 등을 매입했다.

쿠팡이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로켓배송 등)에서 조정 EBITDA 기준 287만달러(약 36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2분기 영업손실은 878억원(6714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7% 축소했고, 조정 EBITDA(감가상각 전 순이익)은 처음으로 835억원(6617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긍정적이다. HSBC는 최근 리포트에서 쿠팡이 고수익 카테고리 확장, 비용 효율화, 운영레버리지 상승, 제품 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3자 물류 진출은 수익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2024년은 영업이익률 3%를 달성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올해 쿠팡 총거래액(GMV) 성장률은 33%로 예측하며 네이버를 제치고 점유율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시장 경쟁이 완화되면서 쿠팡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견해도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에서 직간접 경쟁자들의 재정위기와 손익관리를 위한 온라인 전략 변화로 경쟁이 완화되고 있고 이는 쿠팡 점유율에 긍정적"이라며 "쿠팡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국내 신사업 강화로 전략을 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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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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