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에 가짜 변호사 보내 회유"…檢, 김용 구속영장에 적시

김도엽 기자 2022. 11.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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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배경에 김 부원장 측이 이른바 '가짜 변호사'를 통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회유하려한 정황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우선 오는 8일 구속 만료 전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이후 대장동 관련 추가 자금 수수 여부 및 자금 사용처 등을 수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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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도 우려 공감한 듯…민주연구원 압색 저지도 영장에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2.9.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배경에 김 부원장 측이 이른바 '가짜 변호사'를 통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회유하려한 정황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에 '지위 및 인맥을 이용해 핵심 수사 대상자와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가짜 변호사'를 언급하며 김 부원장 측이 자신을 회유하려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변호사를 해임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김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이 더불어민주당의 저지로 무산된 점도 영장에 함께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김 부원장 영장을 발부했는데 가짜 변호사를 통한 말 맞추기를 고려해 이 같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대 대선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시점을 전후한 2021년 4~8월 유동규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자금을 마련해 정민용→유동규→김용으로 돈이 전달됐다고 의심 하고 있다. 특히 남 변호사는 공여자, 김 부원장은 정민용 변호사·유 전 본부장과 공모 관계(수수자)로 보고 있다.

NSJ홀딩스(구 천화동인 4호)의 대표이사 김모씨도 자금 마련 형성의 주요 인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NSJ홀딩스는 남 변호사가 소유한 회사다.

검찰은 관련 물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날과 이날 김 부원장의 노트북과 USB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김 부원장 측은 지난해 7월 이미 대선자금을 위한 후원금을 이틀 만에 모은 시점이라 돈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일체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이 돈이 오간 정확한 시점 및 시간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이 조사 대부분을 대장동 사건에 할애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별건 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 변호사의 측근 이모씨가 작성한 돈 전달 관련 메모는 지난해 9월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때는 남 변호사가 미국에 있을 때고, 김 부원장에게 돈이 모두 흘러들어간 뒤의 시점이라, 당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미 폭로 준비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검찰은 우선 오는 8일 구속 만료 전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이후 대장동 관련 추가 자금 수수 여부 및 자금 사용처 등을 수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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